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잡은 SK 전희철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KGC 슈터 전성현 이야기다. KT와 4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뜨거운 손을 자랑했다. 1차전에서 성공한 3점슛은 5개. 시도는 8개였으니 성공률은 62.5%다. 전희철 감독이 두 손을 들 만한 기록이다.
SK는 2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KGC를 90대79로 격파했다. 정규리그와 조금은 달라진 수비로 KGC를 괴롭혔다.
하지만 전성현에게는 23점을 내줬다.
SK가 자랑하는 수비수들이 차례로 붙었다. 최원혁을 시작으로 이현석, 그리고 오재현이 경기 내내 전성현을 따라다녔다. 그럼에도 전성현은 3점슛 5개를 림에 꽂았고, 2점슛도 3개를 모두 성공하는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전희철 감독은 "솔직히 말하자면 전성현 수비는 더 보완할 것이 없다. 본인이 잘 넣는 거라 어떻게 보완할 수가 없다"면서 "다만 전성현에게 뚫린 다음 다른 쪽에서 맞는 것은 안 된다. 전성현의 능력을 다 죽일 수는 없다. 20점을 주겠지만, 거기서 나오는 옵션을 끊길 원한다. 전술로 막겠다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형 역시 "전성현이 잘했는데 수비에서 최원혁, 오재현, 이현석이 아니었으면 더 많은 점수를 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희철 감독의 말대로 전성현을 제어할 방법을 찾기는 어렵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3.3개의 3점을 성공하면서 2008-2009시즌 방성윤 이후 처음으로 경기당 3개 이상의 3점을 넣었다. 한국가스공가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KT와 4강 1차전부터 SK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5경기 연속 4개 이상의 3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전희철 감독이 내놓은 해법은 체력이다. 최원혁, 이현석, 오재현을 앞세운 물량공세. 여기에 공격으로 전성현을 괴롭히겠다는 복안이다.
전희철 감독은 "오세근과 같은 맥락이다. 몇 차전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오세근과 전성현의 체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시리즈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전성현과 매치업 되는 선수에게 과감하게 공격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