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4.8%↑…13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경유 42.4% 등 석유류 가격 34.4% 급등…요금 인상에 전기료도 11.0%나 올라

4월 소비자물가동향(전년 동월 대비). 통계청 제공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4%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06.85로 지난해 4월 101.98 대비 4.8% 상승했다.

4.8%는 글로벌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역시 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인 3월 4.1%에 이어 2개월째 4%를 넘었다. 게다가 4월 상승률은 3월보다 0.7%포인트나 치솟으며 5%에 육박했다.

품목별 상승률은 공업제품 7.8%, 전기·가스·수도 6.8%, 서비스 3.2%,  농축수산물 1.9%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4월 대비 34.4% 급등했는데 경유 가격 상승률은 무려 42.4%였고, 휘발유 가격 또한 28.5%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3월 0.4% 그친 농축수산물 상승률도 1.9%로 확대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 상승률도 각각 7.2%와 6.6%로 컸다.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도 지난달 소비자물가 급상승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통계청 제공
전기료는 11.0%, 도시가스는 2.9%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3월 2.9%에서 4월 6.8%로 대폭 확대됐다.

여기에 지난 3월 상승률이 0.4%에 그치는 등 그간 안정세를 지속하던 농축수산물까지 수입산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지난달 1.9%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앞으로도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4%대 진입 기정사실화 양상


어운선 심의관은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대외적 물가 상승 요인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더욱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방역 조치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소비 심리도 호전되면서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둔화할 가능성도 작다는 설명이다.

어 심의관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소비자물가지수가 4월 수준인 106.85를 계속 유지하더라도 올해 연간 상승률은 3.9%가 된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4%대 진입이 기정사실화하는 양상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19일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을 기존 3.1%에서 4.0%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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