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SK와 KGC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SK 전희철 감독은 1, 2쿼터 최준용에게 외국인 선수 수비를 맡겼다. 이어 3, 4쿼터에서는 오세근에게 최준용을 붙였다. 신장은 큰 차이가 없지만, 최준용의 빅맨 수비는 분명 미스매치다. 하지만 최준용은 "미스매치가 아닌데"라고 웃었다.
SK는 1차전에서 KGC를 90대79로 격파했다. 역대 24번의 챔피언결정전 중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오른 것은 17번이다.
최준용은 14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수비가 만점이었다. 오마리 스펠맨의 림어택을 두 차례나 블록했고, 오세근의 골밑슛도 막아냈다. 최준용이 기록한 블록은 4개. 화력전 속에 SK가 1차전을 챙긴 힘이었다.
최준용은 "공격과 수비에서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려고 했다. 수비에 집중을 많이 한 것 같다. 중간 역할을 잘해줘야 하는데 그런 것이 조금 안 됐다. 다음 경기에는 더 꽁꽁 묶어보도록 하겠다"면서 "(스펠맨 블록은) 큰 의미는 없다. 수비 성공에 만족하고, 팀이 이기는 것에 도움이 됐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릴 먼로, 스펠맨, 오세근 등 빅맨 수비. 하지만 최준용은 미스매치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최준용은 "미스매치가 아니다. 내가 다 막았다.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내 인생에 미스매치는 없다"면서 "딱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없다. 그냥 막는다.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이다. 못 막아도 수비가 다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니까, 하다가 안 되면 포기하는 것이고, 되면 막는 것"이라고 웃었다.
공격에서도 당연히 미스매치다. 최준용의 스피드를 KGC 빅맨들이 따라가기는 버겁다. 또 양희종이 막으면 신장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여러 활용법이 있겠지만, 정작 최준용의 공략 비결은 간단했다.
최준용은 "공략하는 것에 디테일한 생각을 안 한다. 순간순간 몸이 가는데로 하기에 특별한 공략법은 없는 것 같다. 내 매치 상대가 항상 바뀌니까 생각을 많이 하면 어려워진다"면서 "중간 역할만 잘해주면 공격은 (김)선형이 형, 자밀 워니, (안)영준이가 이끌어준다. 핵심은 잠을 잘 자는 것이다. 잘 자서 다음 날 컨디션이 좋으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