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진격'이라 부를만한 롯데 자이언츠의 2022시즌 초반 돌풍이 KBO 리그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LG 트윈스를 상대한 지난 주말 잠실 경기에는 이틀 연속 2만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 혹은 제한적 관중 입장 아래 경기를 치렀던 KBO 리그는 올해 개막부터 관중 100% 입장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팬들의 일상 회복은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시대에 들어 야구장에 2만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한 건 'KK' 김광현이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인천에 돌아온 지난 달 9일이 처음이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팬 서비스에 있어 한국 프로야구는 더 발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는데 그의 복귀 자체가 인천 야구 팬에게는 소중한 팬 서비스였다.
지난 주말 야구장에 다시 2만명 이상의 관중이 모였다.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에 올 시즌 최다이자 코로나19 시대 이후 가장 많은 2만3018명이 몰려들었다.
'엘롯라시코'라 불리는 LG와 롯데의 라이벌전은 KBO 리그의 대표적인 흥행카드 중 하나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주말 흥행 열풍이 모두 설명되지 않는다. 이상적인 투타 조화를 자랑하는 롯데에 대한 기대감 고조가 많은 야구 팬들의 발걸음을 야구장으로 돌렸다.
롯데가 정규리그 순위를 2위로 끌어올린 가운데 수원에서 kt 위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다가오는 주말 3연전에 다시 부산 사직 홈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삼성 라이온즈다. 매력적인 흥행 카드다.
롯데가 잘하면 잘할수록 사직구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 된다. 디펜딩 챔피언 kt를 상대로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주말 사직 매진도 기대해볼만 하다.
롯데는 3일 수원에서 시작하는 kt와 3연전 첫 날 경기에 찰리 반즈를 선발로 내세운다. 반즈는 올시즌 5승, 평균자책점 0.65를 기록해 두 부문에서 모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kt는 올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인 영건 소형준을 첫 날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에 앞서 빠르면 오는 5일 코로나19 시대 이후 첫 만원관중이 기록될 수도 있다.
매년 어린이날마다 열리는 잠실 라이벌전은 만원관중 보증수표였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 연속 매진을 이뤘다. 두산 베어스와 LG는 현재 나란히 4,5위에 올라있다.
올해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선두 SSG는 어린이날 주간에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을 펼친다. SSG는 두산을 만난 지난 주말 홈 2경기에서 4만명에 가까운 관중을 동원해 어린이날 매진 가능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