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붙고, 첫 도전하고'…김해·양산시장 낙동강벨트 대진표

민주당 강세 김해시, 3선 도전 허성곤 vs 첫 시장 도전 홍태용
양산시장 4번째 리턴 매치…김일권 vs 나동연

허성곤, 홍태용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6.1 지방선거에 나설 여야 김해시장과 양산시장 대진표가 짜이면서 낙동강벨트 대전의 서막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가진 지자체장을 이번에도 지키냐, 국민의힘이 빼앗느냐 치열한 싸움이 선거를 앞둔 한달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강세 김해, 3선 도전 허성곤 vs 의원 대신 첫 시장 도전 홍태용


낙동강벨트로 분류되는 경남 김해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12년째 민주당이 지키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2010년부터 김해시장 자리는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고, 현재 두 자리 있는 김해갑, 김해을 국회의원 자리(민홍철, 김정호)도 갖고 있는 대표적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 바람이 불었으나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49.33%)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46.23%)를 상대로 불과 3.1%포인트 차로 신승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치러진 김해시장 경선에서 허성곤 후보가 45.57%로 박성호 후보(33.87%), 공윤권 후보(20.55%)를 제치고 최종 후보자로 결정됐다고 2일 밝혔다.

민주당 허성곤 김해시장 후보는 현역 시장으로 3선 연임을 노리고 있다. 이번에 당선돼 이미 진행한 굵직한 지역 현안 사업을 마무리 지으면서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허성곤 후보 강점은 9급 공무원부터 시장까지 오른 만큼 공무원 사회 장악력과 지역 현안 이해가 높다는 점이다. 다만 행정 성과가 비교적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과거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던 만큼 민주당 색채가 짙지 않다는 게 약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최근 국민의힘 김해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된 홍태용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정권 교체를 김해에서도 이뤄내야 한다'며 12년 만에 민주당 지자체장의 탈환을 노리고 있다.

홍 후보는 2016년부터 2차례의 김해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떨어진 뒤 이번에 처음 김해시장에 도전한다. 홍 후보는 고향이 김해에다 의사 출신으로 장기간 의료 봉사와 정치권에 헌신해 왔다는 게 강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홍 후보는 시장 출마를 위해 사실상 국회의원 후보 자리인 당협위원장직을 내던졌는데, 혼란스러운 내부 조직을 다잡고 원팀으로 이뤄낼 강력한 리더십이 있냐는 데 의문 부호가 찍힌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은 최근 홍 후보를 포함한 4명의 국힘 김해시장 경선에서 떨어지자 이의를 제기하며 불복하고 있다.

김일권, 나동연 후보. 양산시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양산시장 4번째 리턴 매치…김일권 vs 나동연

또 하나의 낙동강벨트인 양산시장 선거전도 대진표가 나왔다.

이날 민주당 양산시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김일권 후보는 이틀간 치러진 경선에서 47.46%로 박종서 후보(32.09%), 박재우 후보(20.45%)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김일권 후보와 최근 양산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선출된 나동연 후보와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이 둘은 2010년 처음 붙었다가 이번까지 벌써 4번째 선거에서 맞붙게 된다.

이들은 오래 서로 경쟁한 만큼 서로 잘 알기도 하지만 현재 별로 감정이 좋지 않다. 김일권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전에 나동연 후보에게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돼 대법원(최종 파기환송심서 무죄)까지 갔다.

김일권 후보 강점은 지난 2018년 양산시장 선거에서 처음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는 양산 토박이로 양산시의회 의장 등을 거치며 지역 사회와 현안을 꿰뚫고 있어 역점 사업에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김 후보는 친인척 특혜 의혹에 이어 최근에는 타인의 명의로 부동산 거래를 해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부동산실명법 위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만큼 도덕성에 흠이 많다는 게 약점이다.

나동연 후보는 이미 2010년부터 두차례 양산시장을 해본 만큼 시정 경험이 풍부하고 2020년 총선에서 양산을 국회의원 후보로 거물급 민주당 김두관 의원(48.94%)과 맞서 1.6%포인트차로 석패했을 정도로 지역 내 조직력과 지지세가 강하다. 그러나 나 후보는 시장 재직시절 1천여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유용했단 의혹 등으로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데다 과거 선거에 연예인을 이용해 구설수에 올랐던 만큼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양산시 이곳은 지난 대선에서 국힘 윤석열 당선인(53.52%)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42.18%)를 상대로 득표율을 10%포인트 넘게 벌려 승리한 지역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9일 퇴임을 마치고 양산 평산마을로 내려오는 '귀향 바람'에 따라 선거가 박빙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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