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씨의 사진은 삭발시위 과정에서 49명의 대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됐다는 소식과 함께 천정부지로 치솟은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 씨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솔직히 한 여자로서 긴 생머리가 아까운 면도 있었다"며 "마음이 슬프고 좋지 않았다"고 삭발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제발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뭐라도 하겠다''는 절박감에 삭발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 씨는 이른바 한총련류의 운동권이 아니다. 그럼에도 시위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무한경쟁에서 자라난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오면서 고액 등록금으로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 현실 때문.
''뛰는 물가에 나는 등록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민들이 감당할 수 없는 이자율을 요구하는 참담함이 대학생과 대학생 학부모들을 옭죄고 있는 것이다.
한 씨는 이와 관련해 등록금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학생들은 "눈 씻고 찾아봐도 힘들다"며 "심지어 자살하고 싶다는 쪽지를 보낸 학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렇게까지 아둥바둥 살면서 고액등록금을 부담하고 졸업하고 난 결과는 2개월 짜리, 4개월짜리 인턴 밖에 할 게 없다"며 "대학생들이 이미 벼랑 끝에 서있는데 이제는 목을 조르고 있다"고 첩첩산중인 대학생들의 암울한 심경을 대변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모양. 한 씨는 대선 당시 한나라당 5대 입법화 과제에 반값 등록금 문제를 내건 만큼 ''반값 등록금''이 대선공약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약이었냐 아니냐의 사실성을 떠나 등록금 문제 하나에의 입장과 태도만으로도 서민들을 바라보는 정부냐, 서민을 외면하는 정부냐의 문제를 느껴볼 게 많은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