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자초해 논란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고 대구경북기자협회는 '취재권 침해'에 대한 대응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지역 언론계와 대구시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조 청장은 일부 출입 기자들에게 긴급하게 만나자고 연락했다.
이 자리에는 조 청장이 따로 부른 일부 관계자가 미리 와있었다. 이들은 기자들에게 "상대 후보는 전과 6범"이라며 이와 관련한 기사를 많이 써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청장의 재선은 당연하다며 그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조 청장도 여기에 동조했고 자신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써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간담회 자리에서 나왔다.
이후 조 청장과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벌이고 있는 상대, 권오섭 예비후보는 선관위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기자 간담회가 열린 때는 조 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 전. 오롯한 현직 구청장 신분으로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는 시기였다. '사전 선거 운동'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이유다.
선관위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조사 범위, 방법 등에 대해서는 알려드릴 수 없다. 다만 통상적으로 사실 관계를 어디까지 파악할 지 범위를 정하면 필요한 범위 내에서 관계자를 직접 조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단은 조 청장에게 소명을 듣고, 필요하다면 자리에 동석했던 기자 등에게 당시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이처럼 현직 단체장 신분으로 선거운동을 하다가 법정에 선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아울러 조 청장의 경우에는 단순히 자신을 홍보한 것에 그치지 않고 타 후보 비방, 취재에 압력 행사 의혹도 받고 있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구경북기자협회도 조 청장에게 항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