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노동자의 날(노동절)인 1일 서울 도심에서 차별과 불평등 해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노동자 약 1만 4천명(주최 추산)이 집결한 가운데 2022년 세계 노동절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로 집회 인원 제한이 없어진 뒤 열린 집회 중 최대 규모다.
민주노총은 차별 없는 노동권과 질 좋은 일자리 쟁취, 불평등 체제교체 등을 구호로 외쳤다. 숭례문에서부터 더플라자 호텔 인근까지 세종대로를 가득 채운 노동자들은 각자 '차별 없는 노동권' '질좋은 일자리 쟁취'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 호응했다.
또한, 이달 10일 출범을 앞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노조를 향한 탄압과 반노동 정책을 중단할 것도 요청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출범도 전에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을 노골화하고 있다. 40명의 간부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고 있고 총연맹 임원과 간부 2명에게는 구속영장까지 청구했다"며 "120만 민주노총 조합원을 적으로 삼고 싶다면 우리는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공공과 민간부문을, 청년과 기성세대를, 남성과 여성을,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갈라치는 이들에게 맞서 힘차게 투쟁하자"며 "다가오는 5년은 윤석열의 시대가 아니라 노동의 시대다. 투쟁으로 노동의 시대를 힘차게 열어내자"고 촉구했다.
이날 노동절 대회에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도 참석해 "함께 살 수 있는 탈 시설 권리를 보장받고 싶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외치며 장애인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노총은 집회 행사를 마친 뒤에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로 왕복 8차선 도로 중 6개 차로가 막히며 세종대로 인근에서는 교통 혼잡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대회 참석과 경찰의 통제 사이에서 일부 실랑이도 있었지만 별다른 큰 충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회 참석자와 보행자를 구분하는 차단 도구를 도로 곳곳에 설치하고 교통경찰 등 400여 명을 경력을 투입해 교통 통제와 만약의 충돌 상황을 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