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대통령실 인선이 1일 윤곽을 드러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실(비서실·안보실)·5수석(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 체제로 개편된 대통령실 인선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김 내정자는 외교통상부 2차관을 역임했다. 장 비서실장은 "변동성이 큰 국내외 환경에 능동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처해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차장에는 신인호 카이스트 을지국방연구소 소장이 각각 지명됐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내정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도 겸임한다. 장 비서실장은 "김 내정자는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원칙 있는 대북정책 추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내정자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안보환경에 적합한 정책대안 제시와 국가 위기관리 역량 발휘에 크게 기여할 것"라고 인선 이유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경호를 총괄할 대통령경호처장으로는 김용현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발탁됐다. 김 전 본부장은 수도방위사령부 사령으로 근무했으며, 현재 인수위 청와대이전TF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장 비서실장은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를 옮기는 역사적 시점에 새로운 경호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무수석비서관에는 이진복 전 의원이 선정됐다. 장 비서실장은 "이 전 의원은 국회 보좌진으로 정계에 입문하고 구청장과 3선 의원을 역임한 관록의 정치인"이라며 "부드러운 성품과 성실함, 신의를 바탕으로 탄탄하게 정치력을 다져왔다"고 소개했다.
시민사회수석에는 강승규 국민의힘 서울시당 수석대변인이 발탁됐다. 장 비서실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정치적 역량을 검증받은 분"이라며 "다양한 정치사회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과 대통령실 연결에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홍보수석에는 최영범 전 SBS 보도본부장이 내정됐다. 장 비서실장은 "언론계에서 쌓은 전문성과 현장 경험은 물론 기업의 CI 구축 및 홍보커뮤니케이션 총괄 지휘 역량을 두루 갖춘 분"이라고 소개했다.
경제수석비서관은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이, 사회수석비서관은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두 사람은 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간사와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윤석열 정부의 정책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변인에는 강인선 인수위 외신 대변인이 임명됐다. 장 비서실장은 "30년 이상 기자로 활동한 언론인으로서 실전경험과 폭넓은 국내외 네트워크 보유한 분"이라며 "정부의 대언론 대응의 중요성 아는 분으로 윤석열 정부의 소통창구이자 메신저로 최선의 기량을 발휘하리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축소 개편에 대해 "그동안 행정부가 청와대의 뜻을 집행하는 기관에 머물렀다"며 "행정부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을 집행하고 수립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차원에서 슬림화를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비서관 인선은 오늘 지명된 수석들과 의논해 곧 발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