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 캔자스주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건물이 파괴되고, 나무가 뿌리 뽑히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CNN은 강력한 토네이도가 캔자스주 위치토 일대를 강타하면서 도시 동부의 앤도버에서 주택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앤도버의 소방청장 채드 러셀은 "많은 건물이 아주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일부 주택은 완전히 날아가 버렸다"고 말했다.
당국은 당초 피해 건물을 50~100채로 추정했지만, 응급요원들이 현장 조사에 나서면서 피해 규모는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로라 켈리 캔자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물적 피해에 반해 보고된 인명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는 일부이며 대부분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나무 뿌리가 뽑히고, 자동차가 건물에 처박히는 등 피해가 크다고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토네이도가 덮치기 불과 8분 전에야 주민에게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NWS 관계자는 주민의 신속한 경보 대처 덕분에 더 많은 심각한 부상자와 사망자가 나오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한편 앤도버에서는 1991년 4월에도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17명이 숨진 바 있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폭풍예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캔자스·네브래스카주에서는 모두 14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또 캔자스주 엔터프라이즈에서는 지름 10㎝짜리 우박이 내리는 등 이 일대에서 70여건의 강풍 피해와 50여건의 우박 피해가 보고됐다.
국립기상청은 미 중부 대평원과 중서부, 남부 지역 일대에 토네이도 감시를 발령해놓은 상태다. 약 750만명이 이 경보의 영향권 아래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