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으로 전시상황에 놓인 우크라이나 돌고래들의 대피 작전이 펼쳐졌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서스필네 오데사'는 28일(현지시간) 돌고래들이 북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 남부 오데사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하르키우 수족관에는 돌고래 등 다양한 해양 동물들이 살고 있었지만, 러시아의 폭격에 시설이 대부분 파괴되면서 동물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위기 상황 속 돌고래들은 약 800㎞ 떨어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점에서부터 남쪽 끝까지 장시간에 걸쳐 이동해 새 수족관에 도착했다.
해당 수족관에는 구출된 돌고래 6마리 외에도 바다사자 2마리, 물개 2마리 등 5세에서 3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이루어진 총 10마리의 해양 동물들이 이송된 상태다.
이들을 운반한 수의사들과 조련사들은 "동물들이 편안하게 이동했다"면서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는 물과 익숙해지게 적응 시간을 주었고, 물고기 등 먹이를 주었더니 모든 게 완벽했다"고 전했다.
'오데사 네모' 돌고래 수족관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 보금자리를 찾아온 돌고래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는 물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돌고래 무리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은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머리만 내민 상태에서 몸이 수직으로 서 있는 자세(스테이셔닝) 묘기를 부리는가 하면, 이빨을 드러내 보이며 재롱을 떨기도 한다.
현재 격리 중인 돌고래들은 새로운 집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수의사는 "돌고래들이 매우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였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했으며 물 온도를 맞춰준 결과 현재는 건강한 상태"라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수족관 측은 하르키우 지점에 흰돌고래 두 마리, 새끼 돌고래와 그 부모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들을 대피시킬 방법을 계속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