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오는 5월 퇴임에 따른 경남 양산 사저 입주가 다가오자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지자들은 사저 주변에 성공한 대통령의 귀향을 환영한다며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대자들은 '오지 말라'며 첫 집회를 열고 행동에 나섰다.
오는 5월 9일, 퇴임을 10일 앞둔 문재인 대통령.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여한 뒤 곧바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내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입주를 위해 최근 사저를 준공했다는 행정 절차를 마무리짓고 이사떡을 돌리며 이삿짐을 옮기기도 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 내외의 입주 시기가 성큼 다가온 만큼 지지자와 반대자가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귀향 지지단체는 '성공한 대통령 내외 귀향을 환영한다'며 사저 주변에다 플래카드를 붙이고 환영 의사를 적극 표현하고 있다. 성덕주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 귀향 환영위원회 경남본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5년 국정 운영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며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대응했고, 북한과 전쟁 위기 국면을 평화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반면 귀향 반대단체는 29일 '양산에 오지 말라'며 양산 사저 주변에서 첫 집회를 열었다. 이해선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산본부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5년간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방역, 부동산, 원전 문제 등에서 잘한 거 없으니 여기에 오지 말고 다른 데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산마을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분위기다. 앞으로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운집하고 교통편이 혼잡해져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40여 명이 운집한 극우보수 단체 집회만으로도 버스와 차량 등의 운행에서 불편을 겪었다.
두 단체 모두 문 대통령 내외가 다음달 10일 양산으로 귀향하는 날까지 이 같은 집회나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뒤 '잊힌 사람'으로 살고 싶다던 바람은 향후 이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거나 지속되면 쉽게 이뤄지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