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소비자물가도 4%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임을 시사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4.1%를 기록하며 2011년 12월 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에 진입했다.
기획재정부 이억원 제1차관은 29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억원 차관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차관은 고유가 상황이 지속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다음 달부터 3개월 간 유류세를 10%p 더 내려 30%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소비자들이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를 신속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는 정유업계 등 관련기관 간 협조를 통해 정유사 직영주유소는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휘발유 기준 리터당 83원인 유류세 추가 인하분이 판매가에 즉각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저유소 운영 시간과 배송 시간을 주말 포함 최대 24시간까지 연장하고, 주유소 배정 물량을 분할 공급하는 등 유류세 인하분 물량이 전국 모든 주유소에 빠른 속도로 공급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이 차관은 미국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제기되고 있는 한미 금리 차 축소 및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둔화 우려 진화에도 나섰다.
다른 신흥국과 차별되는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견고한 대외신인도 등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의 급격한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 차관은 과거 내외 금리 역전 시기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지속됐다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