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화성시장 후보 경선은 현직 시장에 대한 공천 배제를 촉구해온 주자들이 정명근 예비후보로 단일화하면서 서철모 예비후보와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28일 정명근 예비후보는 송산동 현충탑에서 당내 본경선에 함께 오른 진석범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선언식을 열고 "반(反) 서철모 연대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두 예비후보는 당내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배강욱 예비후보의 제안으로 현직 시장인 서 예비후보와의 맞대결 구도를 만들기 위해 지난 25일 단일화 방침에 합의했다.
정 예비후보는 선언문에서 "화성의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위한 통 큰 양보를 받게 됐다"며 "정치개혁을 바라는 시민과 당원들의 뜻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100만 도시를 넘어 200만 메가시티를 향해 가는 우리 화성시의 시장 직책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닌 봉사하는 자리"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며 과거로 돌아가려는 국민의힘 후보에 맞서 반드시 이기는 후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화성시장 후보 본경선은 정 예비후보와 서 예비후보의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경선은 오는 29~30일 국민경선(당원 50%, 일반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이들과 김홍성 예비후보 등 4인은 "다주택 부동산 소유 관련 논란 등 각종 의혹들이 끊이지 않고 있고, 일부 사안은 사정당국의 수사망에도 올랐다"며 서 예비후보의 공천 배제를 촉구해 왔다.
또한 화성시을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이 서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도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예비후보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방선거, 네거티브로는 승리할 수 없다"며 "4인이 제기한 모든 의혹에 대해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맞받아치며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 예비후보는 19일 화성시장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고 "4년간의 변화와 성장을 토대로 결실을 맺겠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화성은 인구 100만의 특례시를 바라보는 도시로 지난 4년 균형과 조화를 위해 애썼다"며 "뿌린 씨앗을 키워 알찬 열매로 돌려드리겠다"고 역설했다. 27일에는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개소했다.
서 예비후보는 이원욱(화성시을) 국회의원실, 정 예비후보는 권칠승(화성시병) 국회의원실 출신이다. 지역 정치권에는 이번 경선을 두고 두 지역구 의원들의 심복 간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