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여 대표는 28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이 사는 경남을 위해 민생정치를 위한 뜨거운 경쟁에 나선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의당은 지역 소멸위기를 가져온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를 바꾸는 소명을 가진 정당"이라며 "당 대표로서 정치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정치 교체의 출발점을 경남에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지난 10년간의 경남도정을 '중도사퇴' 도정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경남도정은 민선지사를 선출한 1995년부터 지금까지 5명 가운데 4명이 중도사임하거나 임기를 채우지 못한 불명예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을 포함해 7명째 권한대행 체제다.
여 대표는 "본인의 정치 야망을 위해 도지사직을 내던지거나 구속되는 불안정한 도정운영의 연속"이라며 "중도사퇴 도정을 민생 중심 도정으로 확 바뀐 경남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여 대표는 "저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고 생각하는 지역주의에 기댄 '묻지마 선거'를 만들려는 역주행을 막아낼 힘을 가진 후보"라며 "민생 도정을 만들어 양당이 아닌 제3의 대안정치가 왜 필요한지 증명해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여 대표는 녹색기반, 디지털융복합, 노동 중심의 산업 전환으로 제조업의 활력을 회복하고, 일자리 질 개선, 골목경제 회생 등 일자리와 민생을 돌보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진주의료원 강제페업 당시 도의원으로서 맞섰던 일을 환기하며 "진주의료원을 부활시키고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대하며 창원대 공공의대 설립으로 공공 의료인력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탈탄소 녹생경남 등 화석연료 기반 산업 구조를 재생에너지 중심 녹색 기반의 산업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여 대표는 "개발업자만 배 불리는 것이 아닌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메가시티', 덩치만 키우는 것이 아닌 경남의 독자성을 키우는 '콘텐츠 있는 메가시티', 지역 간 소외가 생기지 않는 '균형 있는 메가시티'를 만들겠다"라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도정, 바닥부터 바꿀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노동자 출신의 여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두 차례 경남도의원(9·10대)을 지냈다. 도의원 당시 무상급식 중단,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 등을 놓고 홍준표 전임 도정에 맞섰던 인물로 알려졌다. 고 노회찬 의원이 숨지면서 치러진 창원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지만, 2020년 총선에서 재선에 실패했다.
여 대표는 지난 26일 경남선관위에 경남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국민의힘 박완수, 정의당 여영국, 무소속 최진석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