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라 vs 적반하장" 김동연·김은혜 1기 신도시 '3차전'

성남시 제공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측과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측이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이슈와 관련해 잇따라 격돌하며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28일 김동연 후보 캠프 이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은혜 후보가 1기 신도시 재건축 문제로 김동연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는데,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취급한 윤석열 당선인의 대변인이었던 후보가 할 말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중장기 국정과제'로 분류하며 속도 조절론을 꺼냈다"며 "이는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은혜 후보는 경기지사 후보로서 인수위에 항의하는 것이 도리"라며 "사과를 해야 할 사람은 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에 살고 계시는 1기 신도시 주민들을 기만한 국민의힘 소속 김은혜 후보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의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중장기 검토' 발언를 놓고 김동연, 김은혜 후보 양 측이 공방을 벌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전날 논평에서도 이 대변인은 "대선 공약으로 1기 신도시 주민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킨 윤 당선인은 이후 입장을 바꿔 규제 완화 및 속도 조절론을 언급했다"며 "지역 여론이 악화하자 인수위는 다시 소요기간 단축이 가능하다며 입장을 번복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25일에는 인수위 부동산TF의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중장기 국정과제 검토' 입장이 발표된 이후 "김은혜 후보 측이 '당선인의 공약은 계획대로 진행중'이라고 했다"며 "'윤석열 아바타'다운 발언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를 겨냥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자로 규정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김은혜 후보 캠프 박기녕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실패했던 부동산 '추가 대책 전문가'가 경기도를 또 다른 실험 대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김은혜 후보가 발의한 '신도시 특별법'에는 은근슬쩍 숟가락을 얻으려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김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당사자인 경제부총리로서 끝없는 부동산 추가 대책을 내놓았었다"며 "결과적으로 부동산 정책은 '대실패'였고, 국민께 이에 대한 사과는커녕 염치없이 경기도를 대상으로 또 다른 부동산 대책을 언급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또한 "김동연 후보는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마땅한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할 시기"라며 "부동산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25일 인수위 부동산TF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중장기 국정과제로 검토 중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냈다가 대선 공약에 대한 말 바꾸기 논란에 부딪혔다.

이후 인수위는 "속도조절이라고 언론이 썼는데, 실질적으로 지금 바로 시작을 해도 몇 달 안에 (재건축이)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표현을 한 거지, 저희가 내용을 많이 바꾸거나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1기 신도시는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 5개 도시로 1990년대 초에 건설됐다. 29만 2천여가구가 들어서 있는 가운데, 공동주택과 각종 기반시설 노후화로 주민들의 재건축, 리모델링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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