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생활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내 집 마련 기회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가 최근 전국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연 소득(2021년 기준) 대비 아파트 가격(84㎡)을 비교 분석한 결과, 대구지역의 아파트 PIR(연 소득 대비 주택구매가격 비율)은 11.44로 나타났다.
PIR이 11.44라는 것은 외벌이 근로 가구의 1년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 아파트를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이 11.44년이라는 의미다.
PIR은 서울이(29.34) 가장 높았고 대구는 경기(15.14), 부산(13.53), 인천(13.06), 대전(11.48) 등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기준 대구지역의 PIR은 지난 2011년(7.50) 대비 3.95 증가해 내 집 마련 기간이 4년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근로소득 대비 전세 PIR은 7.5를 기록해 10년 전 매매 PIR과 같은 수준을 보여 10년 전 매매 비율로 지금의 전세를 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 2014년 전후에는 근로소득 대비 아파트 매맷값이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최근에는 4위권으로 밀려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 탄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진우 소장은 "대구는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함으로써 향후 주택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구매할 경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