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포스트 오미크론 학교일상회복 본격 추진

체험학습 등 교내외 교육활동 대부분 정상화

화순능주초 학생들 들국화마을 체험학습 현장. 전남도교육청 제공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야외에 나와 맑은 공기도 마시고 농촌체험을 하니 너무 좋아요."

지난 27일 무등산 자락 농촌체험마을로 유명한 전남 화순군 화순읍 수만리 들국화마을에서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체험학습에 나선 인근 능주초등학교 학생들이다. 이 학교 5~6학년 학생 30여 명은 이날 답답한 교실에서 나와 농촌체험 학습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가 찾아온 이후 전면 중단됐던 체험활동이 2년여 만에 재개된 것이다.

아이들과 체험학습에 나선 능주초등학교 이곤 교사는 "아이들이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 밖으로 나오니 너무 좋아한다"면서 "이제 오미크론 유행이 어느 정도 진정된 만큼 예전처럼 다양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 도내 각급 학교들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다.

목포항도초등학교도 지난 22일부터 오는 5월 4일까지 학년별 운동회 열고 있으며 5월 중에는 체험학습을 계획하고 있다. 광양중동초등학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중단했던 교실에서의 모둠 토론 수업을 재개했고, 수학여행과 야영수련활동을 위해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전남 학교들은 3월 개학 이후 오미크론이 폭증하며 교육활동에 큰 제약을 받았으나, 최근 확산세가 꺾이고 정부의 거리두기 해제 조치까지 이뤄지자 빠르게 교육활동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미루거나 중단했던 현장체험과 체육수업, 모둠토론을 재개하는 등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외에 사실상 모든 교육활동이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전라남도교육청도 최근의 방역상황과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유·초·중등·특수학교 일상회복 단계별 추진방안'을 마련해 오는 5월부터 본격 추진키로 했다. 전남교육청은 4월 30일까지 준비, 5월 1일 ~ 22일까지 이행단계를 거쳐 5월 23일 이후 각급 학교 교육활동의 완전 정상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5월부터는 방역 목적의 원격수업 방식은 하지 않은 대신 학습 흥미 유발, 성취도 제고 등 교육의 효과성 제고를 위한 블렌디드 수업을 활용토록 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 다시 심각해질 경우 학생 안전을 고려해 학급 단위의 탄력적 학사운영은 가능하다. 수학여행 등 교외 숙박형 현장체험학습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코로나 상황과 구성원 의견수렴 결과 등을 반영해 학교가 결정해 시행하도록 했다.

또 학교 및 학생 요구에 맞는 심리·정서 회복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고, 체육수업 및 스포츠클럽 활동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한다. 이와 함께, 장애학생에 대한 특수교육과정, 직업계고 현장실습도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정상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특히 전남교육청은 교육활동 정상화와 함께 학생진단에 기반한 학생 맞춤형 교육결손 해소에 나서는 등 교육회복 방안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5월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하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방역체계 전환에 맞춰 식약처 허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여부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르기로 했다. 급식실 지정 좌석제, 체육관 내 동시수업 등은 학교장 자율 결정으로 시행하고, 기타 방역수칙도 변경된 방역지침을 고려해 방역당국과 협의해 시행하기로 했다.

전남도교육청 조정자 교육국장은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 기조에 부응하면서도 재유행 가능성에 차질 없이 대비하겠다"면서 "맞춤형 학교 방역관리로 학교 내 감염을 예방하고 정상등교를 통한 온전한 학교 일상회복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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