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 조성우 PD, 구성 : 윤다조 작가
■ 진행 : 송원대학교 선은애 교수
■ 방송 일자 : 4월 27일 수요일
[다음은 광주 대성학원 이용희 입시팀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선은애> 어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2024학년도 대입 시행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광주전남을 비롯한 비수도권에서 모집인원이 5천여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수도권과 비수도권 양극화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향후 대학 입시의 흐름과 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광주 대성학원 이용희 입시팀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이용희> 네, 안녕하세요.
◇선은애> 먼저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대입 시행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어떤 흐름으로 보면 되나요?
◆이용희> 현재 대학입시의 큰 이슈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시지형의 변화입니다. 전국 대학의 모집인원은 최근 5년간 34만 명대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고3 학생 수는 5년전 56만 9천명에서 올해 44만 여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에 대한 수험생의 선호도가 갈수록 양극화되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위기가 가시화 되고 있는 비수도권 지방대학의 생존을 위한 변화와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은애>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입 계획인데요, 학령인구 감소가 가파르기 때문에 모집인원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데요. 어떻게 나왔나요?
◆이용희> 전국 4년제 대학 196개교의 내년도 모집인원은 34만 4296명으로 올해 34만 9124명보다 4828명이 감소했습니다. 수시모집은 전체 79%인 27만 2032명, 정시는 21%인 7만 2264명을 선발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올해 고3 인원 약 44만 8천명에서 내년에 또다시 41만 5천명대로 약 3만 3천명이 감소하는 상황이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모집인원의 변화는 크게 보이진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은애> 정시와 수시모집 비율도 살펴봐야겠죠, 눈에 띄는 변화가 있나요?
◆이용희> 큰 틀에서 수시비율과 정시비율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전국 196개 대학의 수시비율은 작년 78%에서 올해 79% 정시는 작년 22%에서 올해 21%로 각각 1%씩 증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지방대학의 수시비율과 정시비율의 눈에 띄는 격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시의 경우 수도권 대학의 비율이 35.6%인 반면 비수도권의 정시 비율은 11.9%입니다. 이와 비교해 수도권 수시비율은 64.4%인 반면 비수도권의 수시 비율은 88.1%나 됩니다. 수도권 대학은 정시 확대추세로, 비수도권 대학은 수시 확대 추세로 상호 선발 규모를 달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은애> 비수도권의 수시모집 비중이 늘어난 것은 어떤 배경이 있나요?
◆이용희> 교육부가 2019년부터 대입 공정성 강화를 이유로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을 40%이상 확대하라고 권고한 데서 이유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주요대의 정시선발을 노리는 수험생이 수능 이후의 전형까지 노림수를 갖고 입시준비를 하는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오히려 대학자원을 수시모집에서 미리 선점해야 신입생 선발의 불리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시에서 합격하면 정시를 지원할 수 없는 제도적 근거에 바탕을 둔 선택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현실은 비수도권 대학에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한 학생당 6개 원서를 지원 할 수 있는 수시의 경우 작년 서울권 대학의 수시경쟁률은 평균 16대 1, 수도권 대학 11.4대 1인 반면 비수도권 경쟁률은 6대 1에 불과 했습니다. 게다가 수도권 대학은 수시에서 뽑지 못한 인원을 정시 이월 인원으로 넘겨 정시에서 흡수하면서 비수도권 대학은 사실 수시 비율을 늘린다고 해도 수도권 대학에 경쟁이 밀리면서 학생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작년 대학 신입생 미충원 인원은 4만 여명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75%가 비수도권 대학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은애> 이러한 흐름이 지역 수험생들에게 가져올 영향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이용희> 서울권 대학 및 수도권 주요대학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대학은 입학이 상대적으로 수월해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남대 및 지방거점국립대의 경우 의치약학 계열 및 특성화 학과를 중심으로 학과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자신의 목표 대학과 목표 학과를 정하고 목표에 따라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비중을 둘지 개인별 학습 전략을 분명하게 세워야할 것입니다.
◇선은애> 이와 같은 정시, 수시모집 흐름에 예비 수험생들은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까요?
◆이용희> 현재 고2와 고1 학생들은 내신 성적관리에 집중해야합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든 대학의 수시 전형에서 가장 크게 보는 것이 바로 내신성적입니다. 과거 학종전형이 주력일 때는 비교과의 활동내용이 중요했지만 현재 고2부터 비교과 영역의 대학반영이 줄어 들게 되어 내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3 내신은 대부분 진로과목으로 대체되는 만큼 대학환산점수에 반영되는 주요이수과목은 고2까지 몰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내신 성적관리가 가장 강조되는 전략입니다.
◇선은애> 반면에 의·치·약학 계열 지역인재는 확대될 계획이죠? 얼마나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요?
◆이용희> 이번 대교협의 시행계획의 큰 특징이 수시에서 의·치·한·약, 간호계열에 대한 모집인원의 확대입니다. 특히 지방대 육성법 시행령개정으로 지역인재 전형 모집인원도 전년 대비 2581명 증가하며 내년도에는 2만 3816명입니다. 이 인원도 대부분 의·치·한·약, 간호계열에 몰려있습니다. 전남대와 조선대도 의·치·약학 계열 지역인재 비율을 60%로 늘렸습니다. 이들 대학은 수능 최저등급도 하향하는 방침이라 사실상 우리지역의 최상위권 학생의 의·치·약학 계열 진입 장벽은 기존에 비해 낮춰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선은애> 지역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볼 수 있나요?
◆이용희>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수시는 지역인재 전형으로 지역 학생이 매우 유리한 반면 정시에는 수도권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지방대 의·약·학 계열에 몰려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역 수험생들은 내신관리에 최선을 다해 수시 지역인재 전형에 목표와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입니다.
◇선은애> 지금까지 대교협의 2024 대입전형계획 발표에 대한 분석을 해봤는데요. 간략하게 정리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용희>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의 양극화라는 대학입시의 이슈에 따라 수시와 정시 모집인원의 지역별 대학별 학과별 변화지점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예비수험생은 각자 자신의 목표와 전략을 학교 진학상담실과 입시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수립하여 변화되는 입시에 적합한 대응이 필요할 것입니다.
◇선은애> 달라진 대입제도에 맞는 입시 전략을 세우는 게 필요하겠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용희> 감사합니다.
◇선은애> 지금까지 광주 대성학원 이용희 입시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