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정치 1번가' 종로 격전 점화…더민주 '위기' 국민의힘 '공세' ②'재도전' 강남·송파 민주당구청장, 국힘의 '후보홍수' 넘어설까 ③어수선하고 뜨거운 '서울도심' 중구…구청장 선거법 위반 논란 등 변수 ④분출하는 용산, 재개발·집무실 이전 이슈에 '천당과 지옥' 오간다 ⑤채현일 영등포 수성할까…보수세 우위? 2030 유입 '변수' ⑥3선 구청장 물러나는 민주 텃밭…'동대문을 열어라' 각축 ⑦양천·강서, 김수영의 안정감 · 국힘의 '대선바람' 그리고 '청년 엘리트' (계속) |
목동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수성향과 신정·신월동 일대의 진보성향이 호각세를 보이는 양천구는 생활 수준이 비교적 높은 목동 신시가지와 그 외 서민층이 몰려있는 지역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뚜렷한 곳이다.
지난 20대 대선을 곱씹어보면 양천구는 국민의힘이 50% 이상 득표(윤석열 50.13%, 이재명 46.39%)하며 경합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내 대규모 재건축 단지를 보유한 양천지역의 특성상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정권교체 표심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천구 투표율은 79.6%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3번째로 높았다.
민주당 김수영 단수공천…국민의힘 3인 경선 확정, 내부 잡음도
다만 이번 양천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할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힘들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이훈구(2006년), 이제학(2010년), 추재엽(2011) 구청장이 연이어 선거법 위반으로 구청장직을 상실하며 지역 민심이 바닥으로 떨어진 경험이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제학 전 구청장의 배우자인 김수영 후보(새정치민주연합 현 더불어민주당)가 출마해 오경환 후보(새누리당 현 국민의힘)와의 경합 끝에 승리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최종 3명의 경선 후보를 확정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24일 이기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과 조재현 전 조수진 국회의원 보좌관, 이종규 전 국민의당 서울시 양천구 지역위원장을 본선에 진출할 적임자로 꼽았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도시공학 박사인 이기재 예비후보는 청와대 국정 경험과 도시공학 전문가임을 앞세워 배드타운화 되어가는 양천구에 새 숨을 불어넣을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조재현 예비후보는 조수진 국회의원 보좌관과 양천구 3선 구의원 출신으로 조수진 양천갑 당협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76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기수다. 그러나 이달 초 조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양천구청장 국민의힘 예비후보들과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이기재 예비후보를 비판하며 공천 컷오프를 주장해 이 예비후보 측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보수성향과 진보성향이 경합하는 양천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더불어민주당으로 강한 쏠림세를 보였지만 목동아파트 재건축 문제, 쓰레기소각장 문제 등 이슈가 불거지며 각종 규제 완화와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심사를 예고한 국민의힘쪽 쏠림이 다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 인지도와 안정적인 구정의 연속성으로 김수영 구청장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최근까지 목동아파트 재건축 문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신월뉴타운과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등 굵직한 이슈를 이끈 경험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김 구청장은 오는 5월 3일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반면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와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진 새 정부의 기조에 따라 국민의힘이 강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강서구 '청년 후보'의 등장…김태우 전 특감반 이번엔 구청장 도전
노현송 현 강서구청장의 3선 연임을 끝으로 무주공산이 된 강서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초반 예비후보에 대거 등록하며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LG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첨단 바이오 기업들이 줄지어 들어선 마곡지구는 마이스(MICE) 복합단지와 함께 가양동 CJ 부지에 코엑스 2배 크기의 업무·상업·지식산업센터 등이 포함된 복합시설(가칭 현대프리미어캠퍼스)이 들어서는 등 일대가 업무·상업·문화시설을 두루 갖춘 서울 서남부권 비즈니스벨트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접한 김포국제공항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김포공항 복합개발 세부 계획안을 발표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포공항을 도심항공교통 핵심 시설로 변환하고 3기 신도시를 잇는 광역급행버스(S-BRT)와 서부권 시외버스 환승장을 마련하는 한편, 건물 최상층에 드론택시 등 UAM(도심항공교통) 이착륙 승강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3년 상반기 첫 삽을 뜬다.
화곡2·4동 지역은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국회대로를 지하화 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2024년 완전 개통 예정인 광명-서울고속도로는 마곡·가양·발산 지역의 교통호재로 꼽힌다. 서부광역철도사업 역시 지하전용 차량기지 위치가 강서구와 고강동 일대로 최종 결정되면서 강서와 마곡은 서울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신예와 관록을 앞세운 인물 차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청년전략선거구는 시민공천배심원제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한다. 시민배심원은 절반을 20대와 30대로 구성한다. 출마 대상은 만 45세 이하로 1987년생인 김 예비후보가 절대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도다. 구청장선거에 나설 예정이었던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강서구는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2010년부터 12년간 내리 3선을 한데다 21대 총선에서도 강서 갑·을·병 3개 의석을 싹쓸이 한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우는 만큼 '청년 후보'를 내세우는데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직주근접이 강점인 마곡 등 신도심 지역으로 젊은층 유입이 늘어나고 있고 20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상대로 무려 8500여 표 차로 앞선 점은 '안정적 세대 교체' 명분을 삼기에도 충분하다.
특히 대선기간 이재명 대선후보(현 민주당 상임고문)의 정무실장을 지낸 진성준 의원(강서을)의 뒷받침도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송화초, 공항중, 한서고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서울시장 정무부시장 보좌관, 진성준 국회의원 보좌관,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엘리트 청년 정치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인지도로 치면 김태우 예비후보 정도가 지난 18대 총선에서 진성준 의원과 맞붙었던 이력, 최근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재판 증인으로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경력은 부족하지만 민주당이 내세운 '청년 후보'와 아직 본선 진출자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정권교체를 이룬 국민의힘 후보간 호각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가장 역동적인 강서지역의 변화에 어울리는 인물을 바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