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강해져 돌아왔어요' 신유빈 "재활 기간 근력 키웠다"

신유빈이 27일 인천 서구 대한항공 탁구선수단 훈련장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조휘 기자
부상을 털고 돌아온 한국 여자 탁구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18·대한항공)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복귀전을 앞두고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했다.
 
신유빈은 27일 인천 서구 대한항공 탁구 선수단 훈련장에서 공개 훈련을 소화했다. 조언래 전담 코치와 20분 정도 공을 주고받으며 몸을 풀었다.
 
지난해 11월 신유빈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오른 손목 피로 골절 부상으로 기권한 뒤 약 4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해 7월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10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잇달아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 부상이 재발했다.
 
결국 신유빈은 부상으로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청두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해야 했다. 신유빈은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힘들었다"면서도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테니 회복해 좋은 컨디션으로 참가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유빈이 자리를 비운 사이 1년 후배 김나영(17·포스코에너지) 등 어린 선수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유빈은 "(김)나영 선수가 굉장히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서 나도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 대한민국 탁구를 같이 빛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유빈이 27일 인천 서구 대한항공 탁구선수단 훈련장에서 공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인천=김조휘 기자
중학교 졸업 후 고교 진학 대신 실업행을 선언한 뒤 처음 마주한 긴 공백이었다. 신유빈은 "쉬는 기간에 심적으로 답답하고 힘들었다"면서 언니들이 경기하는 걸 구경만 하다 보니까 나도 빨리 탁구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탁구를 너무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절치부심하며 재활 훈련에 매달린 신유빈이 탁구 라켓을 잡은 것은 2주 전이다. 신유빈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4개월 정도를 쉬어서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고 80% 정도는 끌어올린 것 같다"면서 "오랜만에 훈련을 하다 보니까 호흡이 잘 안 됐는데 이제 천천히 끌어올리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개 훈련에서 신유빈이 보여준 스매싱에는 한층 힘이 실린 모습이었다. 신유빈은 "재활 기간에 손을 최대한 안 쓰면서 웨이트 훈련과 달리기를 많이 했다"면서 "근력을 많이 키워서 힘이 보완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짧은 휴식기를 마친 신유빈은 내달 3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시리즈'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이어 10일 웨스트체스터에서 이어지는 WTT 피더 시리즈에도 출전한다.
 
복귀를 앞둔 신유빈은 "경기 감각을 익히면 좋을 것 같아 실전에 나가게 됐다"면서 "오랜만에 경기에 나가는 거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선수들이랑 경쟁을 하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쌓고 오고 싶다"고 밝혔다.
 
국제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데뷔가 기다리고 있다. KTTL은 신유빈이 자리를 비웠던 지난 1월에 출범했다. 신유빈은 "나도 하루빨리 프로 리그에서 뛰고 싶다"면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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