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상' 부산 서구 버스정류장 교통사고 "급발진 아냐"

지난달 30일 부산 서구 암남동주민센터 앞 버스정류장 교통사고 현장.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부산에서 SUV 차량이 버스정류장을 덮쳐 2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의 원인은 차량 급발진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3.30 CBS노컷뉴스=부산서 SUV 차량이 버스정류장 덮쳐…2명 사상]
 
부산 서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SUV 차량 운전자 A(80대)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사고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40분쯤 부산 서구 암남동주민센터 앞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SUV 차량을 몰던 A씨는 주민센터에 주차를 시도하다가 턱을 넘어 센터 벽을 들이받은 뒤, 다시 후진해 버스정류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정류장에 앉아 있던 B(60대·남)씨가 숨졌고, C(60대·여)씨가 크게 다쳤다.
 
운전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국과수에 의뢰해 자동차 사고기록장치(EDR)를 분석한 결과,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만약 차량 급발진이라면 운전자가 제동장치를 밟더라도 차량이 움직여야 하는데, 이 사고의 경우 운전자가 제동장치를 조작한 흔적이 전혀 없다"며 "EDR 기록뿐만 아니라, 주변 폐쇄회로(CC)TV를 봐도 차량에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SUV 차량의 후진 속도는 평균 25km, 사고 순간은 27km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차량 급발진이 아닌 운전 부주의로 보고,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