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을 지키기 위해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성남 탈환'에 나선 국민의힘은 경선에 앞서 후보 간 지지선언이 이뤄지는 등 결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심의 전략공천 카드…역효과 되나?
당시 조 대변인은 지정 이유에 대해 "성남시가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고문의 최 측근인 김병욱 의원이 성남시장으로 출마하고, 이 고문이 김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시분당을' 보궐선거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민생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고, 민주당은 24일 성남시장 후보에 배국환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전략공천했다.
전략적 요충지를 지키기 위한 회심의 선택이었지만, 지역 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조신 예비후보는 "시민과 당원을 철저히 무시한 '낙하산 공천'"이라며 공천 철회를 주장하고 지난 25일부터 야탑역 광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예비후보 측 관계자도 "배 후보는 성남시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행정 관료일 뿐 아니라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활동해 국민의힘에 더 적합한 인물"이라며 "그런 사람을 성남시장 후보로 내세 운 것은 당의 판단미스"라고 지적했다.
공천 앞둔 국민의힘…결속으로 대항
공천을 받지 못한 예비후보들은 불만을 표하기 보다는 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등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컷오프된 이윤희 재단법인 한국자전거산업진흥협회 이사장는 최근 김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해 공동총괄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당 김서중 분당갑 지역위원장도 지난 20일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캠프 내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예비후보는 성남시 퇴직자 공무원, 신 예비후보는 성남시 정상화시민연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8~29일 권리당원(50%)·일반시민(50%) 여론조사를 등을 거쳐 30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수성 vs 공성…선거 행방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성남시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차이는 단 75표밖에 되지 않는다. 성남시민 61만 6019명이 투표했으니 0.01% 차이 승리다. 이 고문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승리였다.
이번에는 은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현역 프리미엄도 없어졌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수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도 이번만큼은 성남시를 탈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지지기반은 30~50대에 집중돼 있는데, 성남시민 또한 30~50대가 주를 이룬다"며 "또 여전히 이재명 상임고문의 영향력도 남아 있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내세운 배국환 후보는 단 한번도 성남에서 활동하지 않은 인물로, 오히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반길만한 호재"라며 "우리 당의 후보 3명은 성남에서 계속 활동한 전문가로, 그 누가 후보로 나서도 배 후보를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