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선동열을 넘어선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kt 이강철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현종은 2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통산 1700탈삼진을 돌파했다. 경기 전 1696개였던 탈삼진에 6개를 더해 1702탈삼진으로 대기록을 수립했다.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전상현과 교체됐다.
KBO 리그 역사상 17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송골매' 송진우(2048개)와 kt 이강철 감독(1751개)뿐이다. 양현종은 이날 타이거즈의 전설 선동열(1698탈삼진)을 뛰어넘고 역대 탈삼진 순위 3위에 올랐다. 또 kt 이강철 감독이 KIA 소속으로 기록한 1702탈삼진과 타이를 이뤘다.
2007년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3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KIA 선발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잠시 주춤해 탈삼진이 두 자릿수에 그쳤다. 하지만 2014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인 2020년까지 7시즌 동안 세 자릿수 탈삼진을 유지했다. 꾸준한 활약을 통해 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올 시즌 국내로 돌아온 양현종은 이날 5번째 선발 등판했다. 경기 초반에는 1회말부터 3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김민혁과 김준태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1698탈삼진으로 선동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회말을 뜬공과 땅볼로 마무리한 양현종은 3회말 무사 1루에서 박병호와 오윤석에게 연속으로 삼진을 잡아내며 1700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어 포수 박동원이 1루 주자 김민혁의 도루 저지에 성공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4회말 1사에서는 김준태에게 두 번째 삼진을 안겼고, 7회말 1사에서는 송민섭의 대타로 나선 김병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전상현과 교체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6탈삼진을 기록한 양현종은 kt 이강철 감독의 KIA 시절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서 양현종은 지난 14일 광주 롯데전에서 역대 최연소 20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하지만 국내 복귀 후 4경기를 치른 양현종은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이날 5번째 등판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