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26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홈 경기 클린업 트리오를 김민혁, 박병호, 오윤석으로 짰다. 이 감독은 "경기에 대신 나가는 선수들은 오히려 기회를 받아서 좋을 것"이라면서 "그 선수들이 잘 성장하기를 바랄 뿐이고 점수를 내야 할 때 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선발 포수는 김준태가 맡는다. 이 감독은 "장성우가 쉬는 날이라 포수는 김준태가 나간다"면서 "장성우가 선발로 나오면 5번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심 타선은 당분간 이렇게 가야 할 것 같다"면서도 "김민혁을 3번으로 쓰면서 1번이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kt는 강백호와 박병호, 라모스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구상했다. 하지만 개막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 중심 타선을 가동하지 못했다. 개막 직전 강백호가 새끼 발가락 골절로 자리를 비우면서 부상 악몽이 시작됐다. 강백호는 올 시즌 전반기를 소화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3일 수원 NC전에서는 라모스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겹쳤다. 라모스는 1회말 상대 선발 송명기의 투구에 오른쪽 발을 맞았다. 이튿날 정밀 검진을 받은 라모스도 새끼 발가락이 골절됐다는 진단과 함께 회복까지 약 4~6주 정도 걸린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 감독은 라모스의 부상에 대해 "재활까지 생각하면 2달 정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빨라도 6~7주 정도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백호처럼 피로 골절이 아니라 회복이 더 빠를 수 있다고도 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강백호와 라모스가 빠지면서 중심 타선에는 박병호만 남게 됐다. 박병호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타율은 2할7푼(63타수 17안타)으로 살짝 아쉽지만 홈런 4개를 쳐내며 거포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이 감독은 "박병호까지 다치면 안 되니까 쉴 수 있도록 지명 타자와 내야수로 번갈아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상위 타순에서는 황재균이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kt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23타수 8안타) 2타점을 올린 황재균의 활약에 힘입어 5승 1패를 거뒀다.
이 감독은 황재균의 활약에 대해 "지난주에 (황)재균이의 역할이 컸다"면서 "덕분에 5승을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2번 타순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면서 "그나마 재균이가 잘해줘서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의 상승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주 성적이 반등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가져온 것 같다"면서 "5연승으로 그나마 경기에 대한 부담을 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도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면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