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병훈(경기 광주시갑) 국회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원희룡 후보자가 제주도 버스 준공영제에 참여한 A업체 대표로부터 1천만 원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달된 시기는 원희룡 후보자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치르던 지난해 9월이다.
원 후보자는 또 당시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부터 700만 원을, 김영훈 제주영상문화산업원장으로부터 1천만 원을 각각 정치후원금으로 받았다.
오경수 전 제주개발공사사장도 당시 원 후보자에게 1천만 원을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소 의원은 "제주 공기업 사장 등으로부터 고액후원을 받아 '보은 후원' 논란을 빚은 원 후보자가 버스 준공영제 업체로부터도 후원금을 받아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버스 지원 예산은 준공영제 이전인 2016년에는 109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 1002억 원으로 1천억 원을 넘어섰다.
또 올해 버스 준공영제 관련 예산도 1030억 원이 편성됐다.
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에 953억 원, 버스업체 유류세 연동보조금 70억 원 등이다.
소병훈 의원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자평하는 버스 준공영제와 관련된 것이어서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며 "버스업체 대표가 선의로 후원금을 준다고 했어도 원 후보자가 거절했어야 바람직했다"고 지적했다.
소 의원은 이어 "아무리 변명을 한다고 해도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원희룡 후보자와 버스업체가 서로 이권과 특혜를 주거니 받거니 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제주도민들의 버스 준공영제도 이렇게 주고받기식으로 운영했던 원 후보자가 전국의 교통 정책을 수립하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맡는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것이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공정과 상식인지 되물어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버스업체 대표가 본인에게 고액후원을 하게 된 경위를 원 후보자는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