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 이성헌?"…서대문구청장 공천 시끌[이슈시개]

이성헌 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성헌 전 국회의원이 돌연 서울 서대문구청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 정가가 시끌시끌하다.
 
이성헌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공천 관리를 해야 하는 '심판'에서 갑자기 '선수'로 뛰어든 셈이다. 이에 국민의힘 서대문구청장 예비후보들이 '불공정 공천'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철구·홍길식·이은석 예비후보는 "공천 심사가 끝난 상황에서 추가 공모라는 방식을 빌려 지역선거를 관리해야 할 이성헌 위원장이 공천 과정을 관망하다가 당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밀실 공천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의 경우 동일선거구 3번 이상 낙선자는 공천 배제로 돼있다"며 국회의원 선거에서 4번 낙선한 이 위원장을 정면 겨냥했다.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에만 일곱 번 출마해 두 번 당선되기는 했지만, 영원한 맞수였던 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벽을 계속 넘지 못했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성헌 예비후보는 서대문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고 지역유권자들에게 후보로 등록된 것처럼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며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민주당도 서대문구청장 출마로 선회한 이 전 의원에 대해 "출마가 아니라 은퇴선언을 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박운기 민주당 서대문구청장 예비후보는 26일 성명을 내고 "대체 언제 적 이성헌이냐"며 "구청장은 국회의원 낙선자들의 마지막 도피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운기 예비후보는 "얼마 전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586세대는 정치적 소임을 다했다'며 불출마선언을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출마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이성헌 전 의원은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서대문에서 일곱 번이나 출마했고 그 중에 여섯 번을 우상호 의원과 상대했다"며 "586도 물러나는 마당에 675세대가 또다시 명함을 돌리겠다며 나서는 건 몰염치하고 서대문구민을 얕잡아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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