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보급로 파괴 공격…"테러리스트 전략"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미사일과 전투기 폭격을 최전방이 아닌 후방에 집중했다.
우크라이나 중부와 서부 지역에 위치한 기차역 5곳이 폭격을 당해 근로자 1명이 숨졌다. 이번 폭격에는 폴란드 국경과 인접한 도시인 르비우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우크라이나 중부 비니치아 지역도 공격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크의 정유 공장을 파괴했고, 지난 밤 전투기로 우크라이나의 목표물 56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격은 우크라이나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NATO(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최고사령관을 지낸 필릭 브리드러브는 "최근 연료 저장소를 공격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전략자원을 대폭 축소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철도에 대한 공격은 훨씬 새로운 전략"이라며 "최전방으로 보내는 보급 흐름을 끊기 위한 시도라는 게 합리적인 이유일 것"이라며 "사람들의 이동을 차단하려는 이유도 있어 보인다. 철도를 이용한 이동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드는 공포를 노린 것으로 테러리스트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러, 서방 무기 지원에 '핵 위협'
러시아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핵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는 실패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성공하고 있다"면서 1억 6500만 달러(약 2060억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또 전략물자 구입을 위해 3억 달러(약 3745억 원)의 자금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과 동행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 독립국으로 남길 원하는 만큼, 러시아가 다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지는 것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서방 국가의 무기 지원은 러시아군의 정당한 공격 대상"이라고 맞받았다.
특히 핵 전쟁 위험에 대해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핵 대결 가능성에 대해 "위험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지금 그 위험이 거짓으로 꾸며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위험은 심각하다. 진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미국과 그 동맹국을 향해 "러시아 사회를 분열시키고 내분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