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퇴장' S존 확대에 끊이지 않는 타자들의 불만

LG 김현수.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확대된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타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막 후 팀당 20경기 안팎을 치르는 동안 볼 판정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한 선수가 벌써 3명이 나왔다.
 
첫 퇴장은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경기에서 나왔다. 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키움 외야수 이용규가 8 대 4로 뒤진 9회말 1사 1루 때 타석에 올랐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마무리 투수 함덕주의 6구째 직구가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자 삼진을 당했다.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고 생각한 이용규는 배트를 배터 박스에 내려놓는 무언의 항의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상원 주심은 잇딴 경고에도 이용규가 배트를 회수하지 않자 판정에 대한 항의라고 판단하고 퇴장을 명했다. 경기 막바지에 나온 퇴장이라 결과에 큰 영향은 없었지만 키움은 LG에 4 대 8로 졌다.
 
NC 손아섭은 지난 22일 심판이 아닌 상대팀 포수에게 항의를 했다. kt와 경기에 3 대 4로 뒤진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풀 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포크볼에 삼진 처리됐다.
 
볼넷을 기대했던 손아섭은 삼진이 나오자 포수 장성우에게 "이게 스트라이크"라고 물었다.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면서 퇴장 처분을 피했다.
 
삼성 피렐라. 연합뉴스
지난 23일에는 하루에 2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했다. LG 김현수와 삼성 호세 피렐라가 심판에게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두 선수의 퇴장은 팀의 패배로 이어지는 악영향을 끼쳤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김현수는 1 대 3으로 뒤진 3회초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오른 김현수는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의 초구 높은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가 되자 곧바로 주심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이계성 주심은 김현수의 항의가 길어지자 결국 퇴장을 선언했다. LG 류지현 감독도 나서서 어필해 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LG는 2점 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두산에 2 대 4로 무릎을 꿇었다.
 
같은 날 피렐라는 대구 롯데전에서 2 대 2로 맞선 5회말 1사 1루에서 삼진을 당하자 격한 반응을 보였다. 롯데 선발 글렌 스파크맨과 대결에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직구가 들어오자 김성철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김 주심은 피렐라의 격한 항의에 퇴장을 명했다. 좀처럼 흥분을 삭히지 못한 피렐라는 강명구 코치에 이끌려 더그아웃에 들어왔다. 삼성은 임시 주장인 피렐라가 갑자기 빠지자 크게 흔들렸고, 롯데에 2 대 4로 경기를 내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른 '볼 판정에 이의 제기시 퇴장'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바뀐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판정에 이미 예민해진 타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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