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시장 경선 앞두고 여야 내홍 격화…본선 영향

민주당 천안시장 경선 컷오프 반발…경선방식 놓고서도 특정후보 밀어주기
국민의힘 아산시장 경선 앞두고 일부 후보간 단일화…야합 밀실정치 비판

인상준 기자
6.1지방선거 충남 천안시장과 아산시장 경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2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8명에서 4명으로 압축됐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은 천안시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4명의 후보를 컷오프하고 나머지 4명간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천안시장 경선에는 김연 전 충남도의원을 비롯해 이규희 전 국회의원, 이재관 전 대전시 부시장, 장기수 전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 특별위원 등 4명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100% 안심번호를 이용해 2차례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1차 여론조사를 통해 2명으로 압축한 뒤 2차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이 같은 경선룰에 대해 일부 후보들은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이 배제된 채 100%일반 여론조사로 진행될 경우 당원의 뜻이 배제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서는 특정인을 배려한 경선룰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예비후보는 "아직 중앙당에서 명확하게 경선방식을 알려주지 않았지만 현재까진 100% 일반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당의 기준이 있는데 당의 대표선수를 뽑는 것인데 당원들에게 의견을 듣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일부 후보들은 경선방식과 관련해 빠르면 26일 입장을 낼 것으로 보여 경선룰을 둘러싼 신경전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또 경선 컷오프된 일부 후보는 재심을 신청하는 등 내홍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경선 컷오프 된 한태선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저를 아무런 근거도 없이 경선후보에서 배제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결정을 내렸다"며 "비대위에서 내린 부당한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 저의 명예뿐만 아니라 지역 민주당 당원 모두의 권리와 자존심을 걸고 재심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상돈 현 시장과 도병수 변호사간 경선을 앞두고 있다. 
 
아산시장 선거도 경선을 앞두고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후보간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단수후보로 추천된 민주당 오세현 현 시장은 시정을 마무리 짓고 조만간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아산시장 경선은 박경귀 예비후보와 전만권 예비후보간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당초 3인 경선으로 치러질 아산시장 후보 선출은 이교식 예비후보가 지난 24일 전격 사퇴하면서 2인 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됐다. 
 
이 예비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경선 참여에 대한 뜻을 접고 전 예비후보와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정치적 논리보다는 확실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아산의 비전을 만들어 나갈 준비된 후보는 전 예비후보라고 판단했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경선 후보간 단일화가 성사되자 박 예비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박 예비후보는 "경선 중에 이뤄진 일부 후보간 밀실야합은 사리사욕에 눈멀어 시민과 당원들의 선택권을 빼앗는 매표행위"라며 "어떠한 명분도 없는 밀실거래에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아산시장 경선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당원과 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되며 내달 1일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내홍을 겪고 있다"면서 "내홍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을 경우 본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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