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부진에 각성한 115억 거포' 두산 김재환, LG전 역전 3점포

김재환 홈런. 연합뉴스
두산의 거포 타자 김재환이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부진하자 불방망이를 꺼내들었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홈 경기에서 4 대 2로 이겼다.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이 시즌 2호 홈런을 스리런포로 장식했다.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선발은 모두 아쉬웠다.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는 3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했지만, 볼넷을 6개나 내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투구 수 59개 중 35개가 볼 판정을 받았다. 2실점을 기록한 뒤 최승용과 교체됐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은 LG 임준형은 3⅔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김재환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무기력해 조기 강판을 면치 못했다.
 
선취점은 LG가 가져갔다. 미란다의 제구 난조로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박해민, 김현수, 채은성이 볼넷을 고른 뒤 2사 만루에서 문성주가 볼넷으로 출루해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역투하는 미란다. 연합뉴스
두산은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1회말 선두 김인태가 안타를 친 뒤 정수빈의 번트로 2루를 밟았다. 후속 호세 페르난데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김재환이 임준형의 2구째 140km/h 직구를 받아쳐 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8.5m짜리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3일 한화와 경기 이후 20일 만에 터진 시즌 2호포다.

LG는 3회초 김현수가 볼 판정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올라선 김현수는 미란다의 초구 커브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불만을 드러냈다. 김현수의 항의가 길어지자 이계성 주심은 퇴장을 명령했다. LG는 퇴장을 당한 김현수 대신 문보경을 투입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LG는 집중력을 발휘해 1점을 만회했다. 2사 1루에서 문성주의 좌중간 2루타 때 1루 주자 홍창기가 홈인했다.
 
하지만 두산은 4회말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선두 김재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포수 실책에 편승해 재빨리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허경민까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안재석의 병살 때 3루 주자 김재환이 홈에 들어왔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불펜전을 벌였다. LG는 임준형에 이어 함덕주(1⅓이닝), 이우찬(1이닝), 최동환(⅓이닝), 김대유(⅔이닝), 고우석(⅔이닝), 백승현(⅓이닝) 등 불펜진을 풀가동했다. 두산은 최승용(3이닝), 홍건희(1이닝), 임창민(1이닝), 김강률(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두산은 9회초 마무리 투수 김강률이 LG의 마지막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사에서 유강남에게 펜스를 강타하는 2루타를 맞았지만, 리오 루이즈의 대타로 나선 서건창을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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