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하고 있어 선거 구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예상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윤화섭, 무소속 출마 검토…선거 행방 예측 어려워
22일 윤화섭 안산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당의 안산시장 공천심사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최초의 연임시장을 염원했던 안산시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믿고 재심 청구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시장이 언급한 '모든 수단'에는 무소속 출마까지 담겨있다.
윤 시장 캠프 측 관계자는 "지자자들 사이에서 무소속 출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캠프 내부에서도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윤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게 전략공천을 통해 제종길 전 안산시장을 후보로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철민 의원에게 5만 8283표(22.27%)가 몰리면서 세월호 참사 때문에 진보진형이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측과 다르게 제 시장은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현 국민의힘)와 1.58%p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여야가 뒤바뀐 상태에서 치러지는 만큼 안산에서도 5%p 안팎의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호남 출신의 안산지역 국회의원인데, 경선후보자가 예상 밖의 인물이어서 호남출신들이 술렁이고 있다"며 "호남표심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이번 선거는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정할 수 없어"…박승원 시장도 재심 청구
광명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박 시장도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무소속 출마시 광명시장 선거 결과도 예측하기 어려워 진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은 11만 907표(67.43%)를 얻어 당선됐는데, 당시 시장이었던 양기대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박 시장 캠프 관계자는 "오늘 내일 중으로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며, 재심 결과에 따라 향후 어떻게 움직여야 할 지 논의할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관위는 22일 송한준·원미정·제종길·천영미를 안산시장 경선 후보자로 선발했다. 광명시는 임혜자 예비후보가 단수로 공천이 확정됐다.
예비후보자는 후보자 추천 결과에 불복할 경우 48시간 이내에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