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에어컨 팀장은 알고 있다…매직 넘버 3의 비밀

제안은 은밀했다.

"에어컨 제대로 사는 방법 알고 싶지 않나요?"

더위는 벌써 봄을 밀어내고 있었다. 경북 지역의 한낮 기온은 30도까지 올랐다. 4월, 에어컨을 사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지만, 코끝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이 그 생각이 틀렸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뭘 사야 한단 말인가. 엘지? 삼성? 거는 것 혹은 세워두는 것? 브랜드며 형태, 색깔까지 종류만 수 십 가지였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제일 비싼 게 좋은 건가요? 저는 돈이 충분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싼 걸 아무거나 사기는 싫어요."

단호하지만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제가 알려드리죠."

롯데하이마트 에어컨 팀장과의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폭염 이즈 커밍…7월이면 너무 늦다! 에어컨 구매, 4월이 적기

기상청은 올 여름 (6월~8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했다. 쉽게 말해, 폭염이 온다는 말이다.

"여름이 오면 늦습니다. 에어컨, 지금 사야 합니다."

'에어컨 팀장'이라는 직함에 걸맞게 그의 어조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지난 21일 그의 '본진'인 강남구 대치동 롯데하이마트 본사에서 만난 김태영 팀장의 눈빛은 자신만만했다.

원하는 시기, 원하는 모델을 설치하려면 이르면 4월, 늦어도 6월에는 에어컨을 구매해야 한다는 게 김 팀장의 '조언'이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김태영 가전팀장이 에어컨 신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제공

에어컨 설치팀 가동률이 100%가 넘어가는 7월이 되면 일부 지역에서는 10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재빠른 소비자들은 4월부터 에어컨을 미리 구매하기도 한다. 그리고, 영리한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번달 1일부터 13일까지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특히 초여름 날씨를 보였던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전주보다 55% 매출이 성장하기도 했다.

올해는 에어컨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0만대 수준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더위 때문이 아니다. 지난해 에어컨 시장을 휩쓴 획기적 '그' 아이템이 소비 심리를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션: 방방냉방! 접속 코드는 창문형 혹은 시스템

올해 에어컨 트렌드는 '방방냉방'. 방마다 냉방을 해야 하는 '미션'은 두 가지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김 팀장은 '창문형' 에어컨과 '시스템' 에어컨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실외기 없이 창문에 부착하기만 하면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이른바 '창문형' 에어컨의 등장에 시장은 요동쳤다.

2019년 판매량이 4만대에 수준이었던 창문형 에어컨은 지난 2020년 20만대로 5배 가량 뛰었다. 폭발적 성장세에 지난해에는 삼성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의 전매특허 '비스포크'를 앞세워 나온 제품 덕에 창문형 에어컨은 지난해에만 40만대가 팔렸다. 올해는 LG도 참전을 예고했다. 업계의 '선수'들은 올해 50만대 이상으로 시장이 커질 거라고 예상했다.
창문형 삼성 윈도우핏. 롯데하이마트 제공

시스템 에어컨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올해 삼성전자는 천정에 매립 형태로 설치해 인테리어 효과와 공간 활용도가 뛰어난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 무풍 4 Way 시스템에어컨. 롯데하이마트 제공

구매비용 아끼려다 전기요금 폭탄 맞을라…매직 넘버 3만 기억하라


어머님은 에어컨 바람이 싫다고 하셨어. 언제부턴가 우리집 에어컨은 '관상용'이 되어 버렸다. 문제는 전기 요금. 덥다고 계속 틀다가는 거지 꼴을 못 면한다는 어머니의 '엄포'에 에어컨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다.

"집 규모에 맞는 적정 냉방 면적을 선택하면 오히려 전기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에어컨 구매 비용을 아끼기 위해 거실 면적에 정확히 맞추거나, 그보다 작은 평형을 선택하면 냉방 효율이 떨어져 전기 요금이 더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매직 넘버 3'. 설치하려는 곳 평형보다 3평 더 큰 모델을 선택하는 방법이다.

"요즘 나오는 에어컨이 대부분 인버터 시스템입니다. 방이 충분히 시원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냉기를 돌리면서 전기료가 발생하는데, 면적에 맞지 않는 에어컨을 사용하면 시원함은 떨어지고 전기료는 더 나오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죠."
LG 휘센 타워 오브제 프리미엄. 롯데하이마트 제공

이제 결제만이 남았다. 돈은 다음달의 내가 갚을 것이다. 그런데 잠깐, 신상이 성능이 좋다며 비싼 제품을 강요하면 어쩌지?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불안함을 읽었던 걸까. 김 팀장은 예상했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마치 자신의 대답을 들으면 에어컨을 사지 않고는 못 배길 거라는 듯이.

"하이마트는 신상 모델은 물론이고 예전 모델을 미리 매입해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성비 좋은 이전 모델도 구매가 가능하죠. 중요한 건, 5월 1일부터 1년에 단 한 번뿐인 에어컨 대전이 열린다는 겁니다."

연중 최대 혜택을 마련한 '에어컨 대전'은 본래 6월부터였다. 이번엔 에어컨 구매 시기가 빨라지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한 달 앞당겨 진행한다.

주목할 점은 에어컨 설치비 최대 200만원을 캐시백과 엘포인트로 돌려준다는 것. 별도의 응모를 받아 당첨된 고객이 대상이며, 이밖에도 중고 보상 행사, 가격 할인 등 행사가 진행된다.

"멀티형 모델부터 창문형, 시스템 에어컨까지 신모델을 특가로 준비했습니다. 중고 보상 행사, 캐시백, 설치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으니 매장에 오셔서 집에 맞는 에어컨 모델 상담도 받으시고 다양한 혜택도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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