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사파리 월드를 관람하는 트램에 사자가 충돌해 출입문이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람과 사자 모두 안전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오후 1시쯤 사파리 월드에서 사자 무리 중 한 마리가 트램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자 머리와 다리가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출입문과 창 일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놀란 28명 승객 중 일부는 내부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2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바위 위에서 사자들이 다투는 상황이었다. 사자 한 마리가 바위에서 떨어지면서 트램을 충격했고, 맨 겉면 유리 쪽이 부서져서 승객들이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램 자체가 여러 겹으로 안전장치가 되어 있고, 특히 겉면은 방화유리로 되어 있다"며 "별도로 다친 분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에버랜드는 사파리 월드에 희귀 동물 백사자 3마리를 새롭게 합사시켰다. 에버랜드 측은 "정확한 다툼 이유는 알 수 없다"며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방사된 상태라 빈번한 몸싸움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물자유연대는 "사자는 영역 생활을 하는 동물이라 서열 다툼이나 영역 다툼이 발생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열악한 전시시설에 비해 사파리 공간은 환경이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상업 목적이나 관람을 위해 동물을 전시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자는 트램에 부딪히면서 얼굴에 살짝 상처를 입었지만, 이 외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에버랜드는 사파리 월드와 트램 운영을 중단하고 22일 안전점검을 시행한 뒤 운행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