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가운데 내주부터는 극장과 종교시설, 버스 등 대중교통 안에서 음식물 섭취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국민 개개인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감염 전파 차단을 위한 관련업계의 자발적 노력을 촉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일상회복을 더욱 과감하게 넓혀 나가고자 한다. 다음 주 월요일(25일)부터는 그동안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었던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취식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영화관, 종교시설, 실내스포츠 관람장 등은 물론 철도, 고속·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의 음식물 섭취도 가능해진다"며 "여기에 대해 우려되는 여러 가지 방안은 잠시 후 중대본에서 해당 부처로부터 여러 가지 단체들·업계와 논의한 내용을 보고받고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하지만 규제가 없어졌다고 해서 감염의 위험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며 "방역당국이 규제를 해제함으로써 생긴 방역의 빈틈을 해소하려면 이용자들의 방역수칙 준수, 또 관련업계의 꼼꼼한 자율 감염예방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내 취식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으로는 △대화와 이동을 자제 △음식물 섭취하지 않을 때엔 반드시 마스크 착용 △철저한 환기 등을 꼽았다. 김 총리는 "특히 관계부처에서는 자율적으로 마련한 시설별 권고수칙들이 형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잘 지켜질 수 있도록 홍보와 안내를 강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가정의 달'인 5월을 앞두고 감염 취약계층이 몰려있는 고위험시설인 요양병원·요양원 등의 접촉 면회를 일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호전되고 있는 방역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추석 명절에 시행한 바 있는 요양병원과 시설에서의 접촉 면회를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하고자 한다"며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 간의 단절로 인한 애타는 마음을 고려한 조치이지만,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의 안전이 소홀히 돼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내 가족이나 부모님의 건강만큼 또다른 분들도 보호해주는 데 모두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각 시설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접종완료자와 확진 이력이 있는 완치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방역조치 아래 접촉 면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상황을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현재 오미크론 유행상황을 두고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지난 주보다도 약 40% 정도 감소하고 있다"며 "중증 및 사망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중증병상 가동률은 30%대로 낮아지는 등 의료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18일부터 거리두기가 완전히 풀리면서 사회적 활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 "거리로 나온 인파와 활기를 띠는 상가들을 보면서 그간 국민 여러분들께서 얼마나 일상회복을 기대하셨는지, 또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셨는지 저희 방역당국도 절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25일부터는 질병청 고시 개정에 따라 코로나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조정된다. 충분한 이행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확진자의) 격리의무가 곧바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께서는 당장 느끼시는 변화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당국과 지자체들은 이행기 동안 병상 조정이라든가 외래진료센터 확충 등을 위해 일반 의료체계로의 전환 준비 등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추진상황을 면밀히 챙겨 달라"며 "정부는 어렵게 시작한 이 일상회복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