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文 퇴임 앞두고 친서 교환…"깊은 신뢰심의 표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친서를 교환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남조선 문재인 대통령과 친서를 교환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4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받고 4월 21일 회답 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북정상이 손잡고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사이의 협력을 위해 노력해온 것"을 언급하며 "퇴임 후에도 남북공동선언들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마음을 함께 할 의사를 피력했다"고 한다.

이에 김 위원장은 "북남수뇌(남북정상)가 역사적인 공동선언들을 발표하고 온 민족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 것"을 회고하며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 온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답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양 정상이 "서로가 희망을 안고 진함없는(없어지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나간다면 북남(남북) 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견해를 같이 했다"고 전하며, 이번 친서 교환이 "깊은 신뢰심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남북 정상은 2019년 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돼 가는 가운데서도 친서를 통한 소통을 이어 왔다. 공식 친서를 주고받는 데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외에 청와대와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핫라인도 있고, 국가정보원과 통일전선부를 잇는 라인도 있는데 후자의 존재는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다만 이 라인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사과를 전달해 온 적도 있다.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살해 사건 당시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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