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정치 1번가' 종로 격전 점화…더민주 '위기' 국민의힘 '공세' ②'재도전' 강남·송파 민주당구청장, 국힘의 '후보홍수' 넘어설까 ③어수선하고 뜨거운 '서울도심' 중구…구청장 선거법 위반 논란 등 변수 ④분출하는 용산, 재개발·집무실 이전에 무게감 달라진 구청장 선거 (계속)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산을 바라보는 여야와 지역주민들의 분위기는 뜨겁다. 재개발·재건축 이슈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각종 개발 제한 우려와 기대가 동시 불거지면서 역대급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12년간 용산구청장 자리를 차지했던 더불어민주당 성장현 구청장이 3선 연임을 끝으로 물러나고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재개발·재건축 이슈를 앞세워 구청장 탈환에 수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윤석열 당선인의 국방부 청사로 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하기로 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민심을 살펴야 할 처지가 됐다.
21일 현재 용산구청장 선거 예비후보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모두 10명이다. 더불어민주당 2명, 국민의힘 소속이 7명이고 합당을 앞둔 국민의당 서정호 예비후보까지 합쳐 8명에 달한다. 뚜렷한 인물 경쟁이 보이지 않는가운데 본선까지 추가 후보가 나올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교영 전 민주당 선대위 체육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철식 현 용산구의회 3선 의원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권영세 정책특보를 지낸 박희영 전 용산구의원, 배기석 전 권영세 국회 보좌관, 박규정 현 용산미래연구원장, 김경대 전 용산구의회 의원, 황춘자 전 서울교통공사 경영혁신본부장, 김정재 현 용산구의회 의장, 정남길 전 용산구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용산은 재건축이 추진 중인 이촌2동(동부이촌동)과 한남동과 청파동, 후암동, 남영동 등 대부분의 지역이 재개발·재건축 이슈를 다투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 후보는 각종 규제 완화와 재개발을 앞세워 용산공원 자리에 대규모 임대아파트 건설을 내걸었던 이 후보를 16.4%p 격차로 앞서 지역 분위기를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듯 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청와대를 전면 개방하고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용산 지역 민심이 들끓었다. 고도제한과 각종 개발제한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진 탓이다.
용산 국방부 청사 반경 2㎞ 이내는 삼각맨션 특별계획구역 등 굵직한 대규모 개발사업 10여 개가 추진 중이다. 지리적으로 한강변을 끼고 있는데다 미군 반환 용산부지 공원화 등 각종 규제 폐지와 재개발 수혜지역으로 꼽혀왔다.
윤 당선인 측은 "추가 규제는 없다"고 말했고, 한강변 '35층 규제' 폐지와 '용도지역제' 전면 개편을 앞세웠던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윤 당선인을 만나 "추가 규제는 없다는 것을 재확인 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고 거처까지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으로 확정하면서 국가원수 경호상 고도제한과 일부 개발규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오히려 올해부터 반환이 시작되는 용산 미군부지에 대한 공원 조성에 속도가 붙고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으로 용산이 명실상부한 서울의 상징 도시가 될 것이라며 민심을 다독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영향을 받을 국방부 주변 한강로 일대와 이촌동 지역, 최근 경찰의 교통 모의통제에서 드러난 북한남삼거리, 한남동, 이태원동 일대가 '교통지옥'이 된 것을 지적하며 반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 때문에 최종 선택에서 양당 간 1대 1 구도로 좁혀지면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용산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아직은 본선까지 여유가 있어 최종 후보가 나올때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용산 집무실 이전으로 지역 민심이 크게 요동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도 "재개발에 워낙 관심이 많은 지역이라 지난 대선도 그렇고 규제 완화를 앞세운 국민의힘이 유리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집무실 이전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주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