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불만에 항의하는 몸싸움과 지도부 간 충돌도 모자라 현역 국회의원들이 도당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21일 오전 운영위원회를 열고 최근 2명이 사퇴한 공천관리위원 추가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는 박덕흠.엄태영 국회의원이 이종배 국회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추천했으나 표결로 선출하자는 의견에 따라 결국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최근 공천 심사 결과 등을 두고 고성이 오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환 전 의원의 충청북도지사 경선 참여 요청 과정에서 불거진 청주권 정우택 의원과 비청주권 박덕흠.엄태영.이종배 의원 간의 당내 갈등이 결국은 지도부 간 정면 충돌로 이어진 셈이다.
결국 비청주권 의원 3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충북도당을 독단과 독선으로 사당화하고 불공정과 비상식의 공천을 자행하는 정 위원장은 공관위원장과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임의적 위원 인선으로 공관위를 독단적으로 구성하고 졸속으로 운영해 '부실 공천'을 양산했다"며 "신뢰를 잃은 정 위원장은 향후 지방선거를 이끌 명분과 리더쉽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단양군수 후보 단수 추천에 따른 공천 번복 등의 공천 잡음 책임을 모두 정 의원에게 돌린 것.
하지만 오히려 회의장 밖에서는 괴산군수 선거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자의 배우자가 박 의원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바닥에 넘어진 박 의원이 머리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박 의원 측은 "전혀 개입할 수 없는 구조"라며 선거 개입 의원에 대한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 전면에 나서 분위기를 완전히 흐리고 있다"며 "당내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대선 승리의 여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