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를 역대 최고 성적으로 이끌었던 이병근(49) 감독이 수원 삼성에서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39)과 부활을 꿈꾼다.
수원의 신임 사령탑을 맡은 이 감독은 "선수들이 패배감을 극복하고 경기장 안에서 열정을 가지고 뛸 수 있는 팀으로 변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21일 오후 경기 화성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에서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한, 지고는 못 배기는 수원 삼성의 축구 부활을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수원(승점7)은 9경기에서 단 1승(4무4패)에 그쳤다. 2라운드 수원FC전 승리가 유일하다. K리그1 순위는 최하위 성남FC(승점5)보다 한 단계 위.
특히 직전 서울FC와 올해 첫 슈퍼매치에서 0 대 2로 패해 선수단 분위기는 최악이다. 박건하 감독은 이에 책임지고 자진 사퇴까지 했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계속된 부진은 반드시 넘어야 할 숙제다.
이 감독의 해법은 자신감과 공격축구, 그리고 염기훈이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수비 지향적이었다면 지금은 좀 더 공격적으로 변화를 주고 싶다"며 공격 축구로 전환할 것을 예고했다.
수비 과정에서 백패스나 횡패스가 아닌 공격적인 전술로 연습시키겠다는 것. 선술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서 패배감을 극복하고 열정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 이 감독의 목표다.
이를 위해 팀의 베테랑 염기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전술적 변화를 시도를 위해 코칭스태프에서 주문하는 것도 있지만 기훈이가 우리 팀에 기여하는 것이 크다. 기훈의 말에 선수들이 경청하고 귀를 기울이는 것을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칭스태프만 이렇게 하자고 해서 (전술 변화가) 되는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훈이가 이렇게 움직이자고 하면 또 다른 시너지 나올 것"이라며 "우리의 변화 과정에는 기훈이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 기훈이가 10분 등 굉장히 짧은 시간 투입돼 저도 좀 안타까웠다"면서 "기훈이를 믿고 신뢰하면 선발이라든지 후반 45분이라든지 만들어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염기훈 외에도 어린 선수들 보다는 그동안 기용되지 않은 선수를 적극 쓸 것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능력은 있지만 뒤에 있는 (뛰지 못하는) 고참 선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선수를 어떻게 부활시키냐에 팀이 힘과 탄력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린 선수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는 모든 선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저는 과감하게 지금 경기를 뛰지 않는 선수를 뛰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팀의 부진에 지친 팬들에게도 좋은 결과를 약속했다. 그는 "팬들이 지금은 야유도 많이 보내고 부정적인 것도 많은데 그런 것을 긍정적인 자신감이 나올 수 있는 응원 소리로 바꾸어 놓겠다"며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