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수원 삼성의 사령탑을 맡은 이병근(49) 감독이 "6강(6위) 안에 들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21일 오후 경기 화성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에서 취임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감독 맡아서 막중한 책임감 가지고 있다. 선수단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입을 열었다.
그는 "수원 감독 제의가 왔을 때 굉장히 피해 가고 싶은 것도 있었다"며 "그러나 저도 여기 출신 선수이고 수원이 못이고 지는 것에 대해 아쉬운 사람이 많았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단 미팅 후) 충분히 가능성을 봤기에 정말 한두 경기만 이긴다면 반드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감독은 수원의 1996년 창단 멤버로 10년간 활약했다. 그는 수원에서 통산 351경기를 뛰며 16차례 우승을 거들었다.
선수 은퇴 후 경남FC에서 지도자의 길을 시작한 그는 2018년 수원 서정원 감독의 사퇴 때는 감독 대행도 맡은 바 있다. 이어 2019년 대구FC의 수석코치를 맡은 뒤 감독대행을 거쳐 2021시즌 팀을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로 이끌었다.
그러나 대구와 재계약이 불발됐고 사령탑을 내려 놓았다. 하지만 수원 박건하 전 감독의 자진 사퇴로 기회를 얻었고 수개월 만에 감독으로 복귀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12월까지 2년이다.
이 감독은 "대구와 재계약이 안 돼 4개월 동안 혼자서 방황했다"면서 웃어 보였다. 그는 "일단 혼자 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 매일 경기장과 연습장에 가야 하는데 외로웠다"고 언급했다. 이어 "4개월 쉬고 바로 직장이 생겨서 거기에 감사하고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6강(6위)'을 뽑았다. 그는 "시즌 초반이라 승점 차가 많이 벌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두 경기만 이기면 다시 반등할 기회가 있어서 그 고비만 잘 넘기면 위쪽(상위 스플릿)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등을 시작하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일단 6강 안에 들고 싶다. 위에 있는 공기는 틀리다"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편안하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반드시 이겨야 할 팀은 FC서울과 대구를 지목했다. 이 감독은 "서울과 슈퍼매치는 절대적으로 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선수들도 총은 안 가졌지만 전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또 한 팀은 대구라고 해야겠다. 대구에는 꼭 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감독 데뷔전은 김천 상무와 FA컵이다. 수원은 오는 27일 오후 3시 김천 홈에서 김천과 FA컵 3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