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를 이끌 차세대 스타가 탄생한 걸까. 신유빈(18·대한항공)에 이어 김나영(17·포스코에너지)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김나영은 20일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및 2022 청두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7승 1패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소속팀 선배 전지희에 이어 김나영은 두 번째로 여자 대표팀에 발탁됐다. 전지희는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는 대표로 자동 선발된다는 규정에 따라 선발전 없이 태극 마크를 달았다.
김나영은 1차 선발전에서 서효원(한국마사회), 양하은(포스코에너지) 등 쟁쟁한 선배들을 눌렀다. 이시온(삼성생명)에게만 1 대 3으로 졌을 뿐 20일 윤효빈(미래에셋증권)까지 꺾으며 7승을 거뒀다.
지난 6일 김나영은 제 68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스타 탄생을 예감했다. 팀 동료 유한나와 여자 복식에서도 우승한 김나영은 단체전까지 3관왕에 올랐다.
김나영은 중학교 졸업 뒤 고교 대신 실업팀에 직행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신유빈처럼 학업 대신 탁구에 인생을 걸었다. 지난해 실업 무대에 데뷔한 김나영은 지난달 '2022 WTT(월드테이블테니스) 피더(feeder) 도하'에서 유한나와 복식에 출전해 첫 국제 대회 메달(동)을 따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여자 탁구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전혜경 포스코에너지 감독은 "공격이 안정적이면서도 날카롭다"면서 "드라이브도 힘과 스피드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선발전 1위로 한 단계가 더 올라선 것 같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여자 탁구 대부 포스코에너지 김형석 고문은 "제 2의 신유빈이 아닌 국가대표 김나영이라고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김나영은 170cm가 넘는 큰 키에 귀여운 외모까지 스타성도 갖췄다.
다만 진정한 1인자라고 보기는 이르다. 국내 최강으로 꼽히는 전지희는 물론 신유빈을 넘어서야 한다. 신유빈은 오른손 피로 골절에 따라 재활 중이다.
올해 탁구 대표 선발전은 1, 2차에 걸쳐 치러진다. 1차 선발전 1위는 바로 태극 마크를 달고, 최하위는 탈락한다. 나머지는 22일부터 24일까지 2차 선발전을 치른다. 남자 4명, 여자 3명을 뽑는다.
여자부는 전지희, 김나영이 확정됐다. 윤효빈, 이시온, 김하영(대한항공), 양하은, 김별님, 유한나, 서효원 등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남자부에서는 장우진(국군체육부대)이 8승 1패로 1위를 확정했다. 임종훈(KGC인삼공사)과 김동현(보람할렐루야)가 기권한 가운데 조대성, 안재현, 이상수(이상 삼성생명), 황민하, 강동수(이상 미래에셋증권), 조승민(국군체육부대), 박찬혁(한국마사회) 등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