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유퀴즈' 尹 출연 역풍…시청자들 "정치 편향"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방송 캡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효과는 미미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항의만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시청률 4.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지난회 시청률 3.8%보다 0.6%포인트 소폭 상승했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 5.9%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퀴즈' 방송 이래 가장 뜨거운 화제였던 윤 당선인의 출연이 시청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모양새다.

이날 방송에서 윤 당선인은 처음 20분 간 출연해 음식 취향부터 검사 시절 추억까지 자신의 삶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특히 당선 이후에 "숙면을 못한다"며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고독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과 의논도 하고, 상의도 해야 하지만 궁극적 결정을 할 때 모든 책임도 져야 한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미 지난 13일 윤 당선인의 출연 소식이 알려진 이후부터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은 들끓었다. 시청자들은 수천개에 달하는 게시물과 함께 찬반으로 나뉘어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윤 당선인의 출연을 환영하는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대다수 시청자들은 예능의 정치화, 프로그램 취지 훼손 등을 우려하며 윤 당선인 출연 취소를 촉구했다. 일부 시청자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폐지론'까지 떠올랐다.

그래도 tvN 측은 별다른 편성 변동 없이 정상 방송을 강행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방송일이었던 20일부터 오늘(21일)까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100페이지 넘게 게시물이 올라왔고, 소수 의견이었던 '폐지' 주장이 오히려 공고해지는 추세다. 게시물 내용은 운영진만 볼 수 있음에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시청자들의 항의글이 봇물을 이룬다.

설상가상 청와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유퀴즈' 출연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논쟁은 더욱 격렬해졌다.

CJ ENM 측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에게 '이중 잣대'를 적용했다며 '편파적 정치 방송'이란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다.

정면돌파를 택한 '유퀴즈'에 오히려 역풍이 몰아치는 상황. 시청률 반등은 고사하고 이제 정치 편향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유퀴즈'가 보통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에 주목하며 쌓아 왔던 호감마저 무색해지고 있다.

이쯤 되면 윤 당선인 출연이 프로그램 차원에서는 '득보단 실'이었단 결론을 내려도 무방해 보인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