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정 후보자는 "코로나19 현장에서 식사를 거르고 밤 늦게 고생한 병원 직원들의 격려 목적에서의 사용"이었다고 해명했다. 동시에 제기된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자진사퇴 가능성도 일축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제출받은 정 후보자 법인카드 승인 내역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20년 3월 10일 밤 11시31분 술집에서 법인카드로 10만 원을 결제했다. 엿새 뒤인 3월 16일 밤 9시 57분에는 식당에서 22만 2천원, 사흘 뒤인 19일에는 밤 9시 50분 또다른 식당에서 49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월은 코로나19 국내 유행으로 대구에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던 때로 대구시는 15일 "외출과 이동을 최소화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있던 경북대병원에서도 10일 89세 여성이 확진 이틀 만에 숨졌고 16일에도 65세 남성이 숨지는 등 연이어 사망자가 발생했다. 두 날 모두 정 후보자의 법인카드가 사용된 날이다.
전국 의료진이 코로나19 상황이 극도로 심각했던 대구로 몰려와 사투를 벌이던 때이기도 해 국립대병원장이었던 정 후보자가 이같이 심야시간에 식당과 술집에서 모임을 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실제 후보자 재직기간인 2017년 8월부터 2020년 8월 36개월 동안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은 월 평균 4.8회에 불과하며, 평균 사용액 역시 회당 14만원 수준이었다"며 법인카드 사용을 가급적 자제해왔다고도 설명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 사무실로 출근길에 취재진들을 만나 "불법은 없었으나 국민의 눈높이가 도덕과 윤리의 잣대라면, 거기로부터도 떳떳할 수 있다"며 제기된 의혹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자진 사퇴론' 관련 질문에는 "도덕적, 윤리적 잣대로도 한 점 부끄럼이 없다는 말로 대신하겠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들의 병역 판정 변경 의혹과 관련해서는 "(아들의) 예전 의료 자료를 의료기관에 공개해서 지금 검사가 진행 중이다"라며 "(검사 결과가 나오면) 바로 공개하겠다. 오늘 중 아마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의료기관 쪽의 진행이 중요해 준비단에서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언제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오늘 오후나 내일 오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발표 방식도 정리가 되면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