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BTS 국내 콘서트 경제효과는? "회당 최대 1.2조"

방탄소년단은 올해 3월 서울 송파구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을 총 3일 동안 대면으로 개최했다.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대관, 이하 '문광연')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코로나 종식 후 국내 콘서트를 정상적으로 개최했을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가 회당 최대 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문광연은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정상 개최할 경우 1회 공연 당 6197억 원에서 최대 1조 2207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번 추산치는 문광연 문화산업연구센터(센터장 박찬욱 연구위원)가 콘서트 티켓·기획상품(MD) 판매, 외래 관람객 교통·숙박·소비 지출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분석의 핵심은 '외래 관람객'의 비중이었다. 문광연은 외래 관람객 비중을 20%, 35%, 50%로 잡고 이에 따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해외에서 온 관람객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경제 효과도 커진다는 내용이다.

우선, 외래 관람객이 20%라고 가정하면 콘서트 1회 생산 유발 효과는 6197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934억 원이라고 바라봤다. 연간 10회 공연을 연다면, 생산 유발 효과는 6조 1967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조 9340억 원 규모다.

외래 관람객이 35%로 올라갈 시, 콘서트 1회 생산 유발 효과는 9202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320억 원으로 동반 상승한다고 바라봤다. 연간 10회 공연하면 생산 유발 효과는 9조 2017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조 3199억 원이 된다.

마지막 시나리오인 '외래 관람객 50%'를 가정하면 콘서트 1회 생산 유발 효과는 1조 2207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5706억 원으로 추정된다. 마찬가지로 연간 10회 공연하면 생산 유발 효과는 12조 2068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5조 7057억 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문광연은 올해 3월 10일, 12~13일 사흘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 주경기장(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공연을 기준으로 잡아 △콘서트 관련 △콘서트 외 두 가지로 나누어 소비 창출액과 유발 효과를 계산했다.

우선, 콘서트 1회 개최의 직접 효과로 발생하는 소비 창출액은 온오프라인 티켓 판매액 1084억 원과 공연 관련 기획상품(굿즈) 판매액 138억 원을 합쳐 총 1223억 원으로 추산했다.

서울 콘서트를 공연장에서 본 관객은 회당 1만 5천 명으로 총 4만 5천 명이었다. 당시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공연장 전 좌석(6만 5천 석)의 23% 수준만 개방했다. 문광연은 잠실 주경기장의 수용 가능 인원을 6만 5천 명으로 잡고 3일 공연을 한다고 가정한 후 현장 공연 VIP석(22만 원) 2만 9250명, 일반석(16만 5천 원) 16만 5750명으로 계산했다. 그 결과 337억 8375만 원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이때, 보통 잠실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때 6만 5천 석 전 석을 개방하지 않고 보통 4만 5천 석~5만 석을 수용하기에, 문광연의 수치가 더 크게 나온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서울 콘서트 때 온라인 스트리밍(4만 9500원) 관람 인원은 102만 명이었고, 극장에서 실시간으로 공연을 보는 라이브 뷰잉(4만 9천 원) 인원은 4만 1천 명이었다. 이를 환산하면 온라인 스트리밍 소비지출 추정액은 504억 9천만 원이고, 극장 중계 소비지출 추정액은 200억 900만 원이었다.

기획상품은 현장 관객의 35%(6만 8250명이) 평균 6만 원 쓴다고, 온라인 관객은 현장 관객의 2.5배(48만 7500명)에 해당하고 평균 2만 원 쓴다고 가정해 총 138억 4500만 원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문광연은 각종 유발계수를 적용한 결과 생산 유발 효과 2090억 원(티켓 판매 1838억 원+기획상품 판매 관련 252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035억 원(티켓 판매 913억 원+기획상품 판매 관련 122억 원), 고용 유발 효과 2172명(티켓 판매 취업 유발 효과 1938명+기획상품 고용 유발 효과 234명)으로 추산된다고 바라봤다.

콘서트 외 소비 창출액과 유발효과는 외래 관람객의 비중이 클수록 올라갔다. 외래 관람객 20% 시나리오 1에서는 동반자 포함 인원 14만 938명이 각각 128만 원을 썼다고 가정해 관광 지출액을 1804억 89만 6천 원으로 추산했다. 교통비는 47만 1천 원을 썼다고 가정해 663억 8189만 2천 원으로 추산했다. 총계는 2467억 8278만 8천 원이다.

외래 관람객 35% 시나리오 2에서는 동반자 포함 인원을 24만 6642명으로 두어 관광 지출액과 교통비를 각각 3157억 156만 8천 원, 1161억 6831만 1천 원이라고 집계했다. 총계는 4318억 6987만 9천 원이다. 외래 관람객 50% 시나리오 3에서는 동반자 포함 인원이 35만 2346명이라고 보고, 관광 지출액 4510억 224만 원과 교통비 1659억 5473만 원을 쓴다고 추산했다. 총계는 6169만 5697만 원이다.

산출 근거는 어떻게 될까. 문광연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2020)이 낸 '한류관광시장조사연구'에서 한류 관광 시 동반자 수가 2.8명이라고 한 것을 근거로, 외래 관람객 수에 동반자 포함 관광객 수인 3.8명을 곱했다. 단체 관람객이 중복 계산될 수 있어서, 같은 보고서에서 K팝 콘서트 방문 목적이 가족·친구·지인과의 단체 관람을 위해라고 답한 4.9%를 외래 관람객 수에서 제외했다고 부연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1인 관광 지출액 128만 원도 같은 보고서 조사 결과, 한국 관광 1인당 평균 지출 경비가 1064.5달러라는 점을 참고해 반영했다. 관광 지출액에 포함 안 된 국외 교통비는 같은 보고서 조사 결과 출신 국가 비율에 따라 장거리 19% 단거리 81% 비중으로 가정하고 장거리는 120만 원, 단거리는 30만 원을 적용했다.

공연 장소인 서울이 아닌 타지역에서 온 '지역 관람객' 소비 지출액은 당일 방문객과 숙박을 포함한 인원으로 구분해 산출했다. 시나리오 1(외래 관람객 20%), 시나리오 2(외래 관람객 35%), 시나리오 3(외래 관람객 50%)의 지역 관람객을 각각 5만 6160명, 4만 5630명, 3만 5100명으로 두고 당일 여행 지출비를 6만 3천 원으로 가정했을 때 각각 35억 3808만 원, 28억 7469만 원, 22억 1130만 원이 산출됐다.

시나리오 1·시나리오 2·시나리오 3 숙박 인원은 각각 6240명, 5070명, 3090명으로, 일일 숙박비를 17만 7천 원으로 적용했을 때는 각각 11억 448만 원, 8억 9739만 원, 6억 9030만 원이 산출됐다. 당일 방문객과 숙박하는 방문객을 합한 지역 관람객의 소비 지출은 46억 4256만 원, 37억 7208만 원, 29억 160만 원이 나왔다.

각종 유발계수를 적용한 생산 유발 효과는 4107억 원에서 최대 1조 117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899억 원에서 최대 4671억 원, 고용 유발 효과는 3520명에서 최대 864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광연은 "전체 관람객에서 외래 관람객 비중을 제외하고 수도권:지역 관람객 비중을 6:4로 설정하여 지역 관람객 비중을 산출"했다며 이중 숙박지 지출 인원을 10%로 하고 당일 귀가하거나 친인척 집에서 숙박하는 인원을 90%로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일 지출액 6만 3천 원과 숙박 지출액 17만 7천 원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0년 국민여행조사(2021) 자료를 활용해 나온 수치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은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예로 들어 분석했지만,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팝 콘서트 개최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코로나 이후 시대를 시작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으므로, 향후 대중음악 공연산업을 필두로 문화·관광 등 유관 분야를 활성화하여 코로나를 더욱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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