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수습이 중요한 선거 변수로 떠올랐다.
20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6.1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 공천은 그야말로 수습이 불가능한 벼랑 끝 대결로 치닫고 있다.
최근 이틀 동안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벌인 충청북도지사 후보 경선은 시종일관 국회의원 경선 개입 논란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박경국 예비후보는 전날 긴급 성명을 내고 "박덕흠 국회의원의 편파적인 경선 개입이 극에 달했다"며 "결과와 무관하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박 의원이 지역구 책임당원들에게 김영환 예비후보 지지 호소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했다"며 "이는 당협위원장만이 접근 할 수 있는 책임당원 명부 등을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한 사적 목적으로 활용한 명백한 경선 개입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으로서 한 가닥 권위조차 포기한 채 당 경선에 온갖 추태를 일삼고 있는 박 의원의 해당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이성을 잃은 듯한 저열함의 끝은 과연 어디인지 실로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교롭게도 정진석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과 사돈 관계에 있는 박덕흠 의원이 최근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지역 공천 파열음의 중심에 선 모양새다.
그런가 하면 단양에서는 당초 류한우 현 군수의 단수 추천을 번복해 3인 경선을 결정한 것을 두고 책임당원 100여 명이 엄태영 의원의 해명을 촉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나서는 등 공천 잡음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엄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충북도당 공관위가 독단과 전횡으로 공정성을 훼손하는 매우 위중한 잘못을 저질렀다"며 정면 충돌했다.
그는 "중앙당이 저를 비롯한 충북출신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충심을 받아들여 공관위의 잘못을 바로잡았다"며 "지난 충북도당 공관위의 밀실 공천은 국민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폐단"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최근 단수 공천을 확정한 민주당 노영민 예비후보는 연일 중앙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패배.부동산 책임을 들어 출마를 비판하면서 본선 시작도 전부터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상욱 충북도의원도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위원장의 공천 전횡 등을 문제 삼으며 더 이상 혁신정당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소회를 남기고 탈당했다.
최종 대진표가 확정될 때까지 지역 여야의 공천 내분과 갈등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여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