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대전 동구에 이어 중구에서도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공천의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공천이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대전 중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홍종원 대전시의원은 20일 공천관리위원회 황운하 공동위원장에게 컷오프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대전 중구를 경선 지역으로 정하고,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송덕헌 전 염홍철 대전시장 비서실장, 이재승 전 중구 부구청장 간 3인 경선을 하기로 했다.
육상래 중구의회 부의장, 홍종원 대전시의원, 전병용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등이 컷오프된 건데, 홍 의원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중구청장 후보군 중 유일한 현역인 홍 의원은 이날 대전시의회를 찾아 "컷오프가 어떠한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인가부터 납득할 수 없을뿐더러 경쟁력 있는 후보로 지선 승리를 일궈내겠다는 당의 입장과도 배치된다"며 "지선을 포기한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역을 위해 도전하라는 (황운하) 지역위원장의 권유를 받아들여 대전 중구청장에 출마했다"며 "(황 위원장이) 경선에는 올라갈 거란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에 도전한 것이다. 혼자 결정한 게 아니라 충분한 협의를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납득할 수 있는 사유가 밝혀져야만 한다"며 "민주당 중구지역위원장이자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인 황운하 의원과 민주당의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선출직 평가에서 저의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덧붙였다.
홍종원 의원은 전날 오후 10시쯤 대전시당 및 중앙당에 이의신청과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공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은 대전 중구 뿐만이 아니다. 앞서 동구에서는 일부 시·구의원들이 공천에 배제된 가운데 이미 공천 내정자 명단이 작성됐다는 주장이 나온 상태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 불공정하고 원칙없는 공천을 자행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4일 이 자리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지역위원회의 정의와 공정이 사라진 공천을 원천 무효화하고 투명한 경선이 되도록 강력히 촉구했다"면서도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마지막까지 변화와 혁신을 기대했지만, 그게 끝이었다"고 비판했다.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대전 지역 곳곳에서 잡음이 나오면서 당내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칫 이번 사태가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차이가 근소하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경선 과정과 공천이 중요한 상황이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과 경선 과정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이 공천 과정 곳곳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논란들을 잘 봉합하지 못할 경우 지역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