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선수 시절은 스스로 '삼류 선수였다'고 표현할 정도였어요."
세계적인 축구 스타이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을 설명할 때는 빼놓지 않고 따라오는 이름이 있다.
바로 아버지 손웅정(60)이다. 1980년대 축구 스타였던 그는 자신의 두 아들을 엄격한 가르침 속에 축구 선수로 키운 장본인이다. 대학 시절부터 주목받았지만 부상으로 일찍 은퇴한 손웅정은 이제 손흥민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영상 플랫폼 FIFA+에서 '아시아 스토리:한국'이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과 손흥민의 형인 손흥윤(33) 손축구아카데미 코치의 인터뷰를 전했다.
손웅정은 "제 선수 시절 이야기를 하라면 저 스스로는 '삼류 선수였다'고 표현할 정도였다"면서 자신의 축구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흥민이와 흥윤(첫째)이가 운동하겠다고 해서 수많은 고민을 했다. 제가 배웠던 것 가지고는 시대적으로 차이도 났다"며 "제가 볼 수 있는 경기는 보고, 못 보는 건 기록해 생각하며 연구하며 두 아이를 교육했다"고 말했다. 특히 유소년기인 두 아들이 행복한 축구를 하는 것과 동시에 끈기와 집중력을 끝까지 가르쳤다는 것.
손웅정은 "유소년기에 '이런 부분이 아쉽다'는 생각에 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개인이 좋은 경기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보고자 아카데미를 한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손흥윤 코치도 "아버지라기보다는 선생님이라는 개념이 컸다"며 "저희가 아들이지만,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셨다. 안 되면 될 때까지 훈련했다"고 회상했다.
3시간 동안 리프팅 연습을 한 적이 있을 만큼 아버지의 교육이 엄격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손 코치는 "지금 아이들을 대하시는 감독님은 저와 흥민이가 어렸을 때와는 다르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이어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축구 기본기 외에 다른 거엔 욕심 없으시다"며 "아이들이 행복하게 축구를 하는 부분에 집중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