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초반의 화두 중 하나는 심판 판정이다.
동서부컨퍼런스 1라운드 시리즈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판정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하는 덴버 너겟츠는 지난 1차전에서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덴버가 자유투 13개 시도에 그친 반면, 워리어스는 29개를 시도했던 경기다. 덴버의 니콜라 요키치는 판정과 관련한 질문에 웃으며 "벌금을 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요키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와 2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파울 2개가 쌓여 퇴장 당했다. 그동안 쌓인 불만이 폭발한 것처럼 보였다. 골든스테이트는 덴버에 126대106으로 크게 이겨 2연승을 달렸다.
동부컨퍼런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토론토 랩터스의 시리즈에서도 판정에 대한 이슈는 있었다.
필라델피아의 간판 센터 조엘 엠비드가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1라운드 2차전 막판 토론토의 벤치 앞에서 상대팀의 닉 널스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엠비드와 닉 널스 감독은 약 20초 동안 진지하게 말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언쟁을 벌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엠비드는 경기 후 미국 현지언론을 통해 닉 널스 감독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엠비드는 "널스 감독은 많은 것을 이룬 대단한 지도자다. 나는 그의 엄청난 팬"이라고 말문을 연 뒤 "하지만 그에게 심판 판정에 그만 투덜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토론토의 불만은 엠비드의 자유투 시도 횟수에서 비롯됐다. 엠비드는 31득점을 기록했는데 그 중 12점이 자유투 점수였다. 총 14개를 던져 12개를 넣었다. 필라델피아는 112대97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엠비드는 이번 정규리그에서 평균 30.6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다. 센터 포지션 선수로는 샤킬 오닐 이후 처음이다. 그는 정규리그 때 경기당 자유투 11.8개를 던졌다. 골밑에서 압도적인 득점력을 발휘하는 센터이기 때문에 상대로부터 많은 반칙을 당하는 선수다.
그럼에도 토론토가 판정에 대한 불만을 품자 엠비드가 노골적으로 "항의 좀 그만 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엠비드는 수비를 강하게 할수록 반칙도 많아지는 법이라며 "(내가 당한) 모든 반칙은 옳은 판정이었고 솔직히 더 많이 불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널스 감독은 물러서지 않았다.
널스 감독은 엠비드가 지난 1차전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너무 많이 썼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엠비드의 반칙이 지적됐어야 하는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널스 감독은 "그러나 엠비드는 좋은 선수다. 그를 존중한다. 우리는 그와 싸우고 있고 그 역시 우리와 싸우고 있다. 그게 전부"라면서 "엠비드는 아까 내게 우리가 계속 반칙을 한다면 본인은 자유투를 다 넣어버릴 거라고 했다. 그러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