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 이자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의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에서도 가격 부담이 작은 소형의 거래비중이 커지고 있다.
서울 빌라 매매 거래 중 '소형' 비중이 커진 주 원인은 아파트 가격 급등이 꼽힌다. 2020년과 2021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연 14% 정도 올랐는데, 이 기간 전용 60㎡이하 소형빌라의 거래는 역대 최고수준인 연 4만8천여건 거래됐다. 소득과 자산이 낮아 아파트 매수가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빌라를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부동산R114는 밝혔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올해 서울의 소형빌라 매매에 대한 관심은 늘어날 전망"이라며 "1~2인가구 실수요가 꾸준한 데다,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7월말 이후, 전셋값이 상승하면 세입자 중 일부는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빌라 매수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차기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완화 공약 기대감에 따른 투자수요 유입도 예상된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민간임대 활성화 차원에서 소형빌라(전용 59㎡이하)의 주택수 합산 배제 등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소형빌라 매수를 부추길 수 있지만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주거선호도가 낮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투자용 매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