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경선 TV토론 2차전에서 본선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놓고 격돌했다.
18일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후보 토론(채널A)에서 김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왜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강점을 피력했다.
먼저 김 의원은 지난 1차 토론에서처럼 '이재명 공격수'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그는 "시합은 싸워본 사람이 해야 된다"며 어떻게 되치기 공격하는지 링에 서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정 활동을 하면서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성남FC, 법인카드 유용 관련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측근들에 의해 자행된 권력 사유화와 맞서 싸워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이 검수완박을 통해 세상에 펴져나가질 않길 바라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도민들에게 돌아갔어야 했던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김은혜"라고 자신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자신의 '도덕성'과 '정책능력'에 방점을 찍었다.
유 전 의원은 "23년 정치 인생에서 잘못된 부정부패와 불의에 싸운 사람"이라며 "무엇보다 어려운 국민문제 해결 위해 여야 어느 정치인보다 정책능력이 뛰어나다"고 역설했다.
특히 "민주당에서도 과거 이재명 전 지사와 이낙연 대표 등이 국민의힘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유승민을 지목했다"며 "상대에게 가장 어려운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본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중도층, 청년층에게 이길 수 있어야 한다"며 "당내 정치인 중 가장 확장성 있고 정책역량을 갖춘 큰 후보는 저 뿐이다"라고 자부했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경선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당내 경기지사 공천 경쟁은 김은혜, 유승민 2파전으로 압축됐다.
국민의힘은 19일 3차 당내 경기지사 후보 TV토론회를 마친 뒤 20~21일 경선 투표(책임당원 의견 50%·도민 여론조사 50%)를 거쳐 23일 최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첫 경선 TV토론에서 김 의원은 '반(反) 이재명' 전략으로 날카롭게 각을 세운 반면, 유 전 의원은 '경제·안보'에 초점을 맞춰 도민 삶의 질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5선의 안민석·조정식 국회의원과 3선의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 이재명 대선후보와 단일화했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경기지사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유권자(1143만여 명)가 가장 많은 데다, 전직 지사들이 재직 당시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면서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이자 대권가도를 향한 교두보로 여겨지고 있다.